박근혜 전 대통령이 15일 오전 경북 구미시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를 방문했다. 지난 4월 대구 팔공산 동화사를 방문한 지 4개월 만에 이뤄 공식적인 외출로, 올해 들어 두 번째 공개 행보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50분께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 등과 함께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입구에 도착했다. 박 전 대통령은 베이지색 얇은 윗옷과 바지를 입고 운동화를 신는 등 편한 복장을 착용했다.
박 전 대통령은 생가 입구에 모인 수십 명의 지지자들에게 밝은 표정으로 인사한 뒤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
박 전 대통령은 생가에 마련된 추모관에서 분향과 묵념을 한 뒤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둘러봤다. 이 자리에는 김장호 경북 구미시장 등이 함께 했다.
추모관을 나온 박 전 대통령은 '박정희 대통령 민족중흥관'으로 이동하면서 가족 단위 방문객을 발견하고 먼저 "어디서 오셨어요"라고 묻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후 취재진과 만나 광복절날 부친 생가를 방문한 이유에 대해 "오늘이 어머니 49주기 기일이기도 하고 아버지 생가를 방문한 지도 좀 오래됐다"며 "사실은 좀 더 일찍 방문하려고 했는데 사정이 있어서 조금 늦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옛날엔 아버지하고도 여러 번 모시고 왔었고, 걸어 올라오면서 많은 분이 따뜻하게 맞아주셔서 옛날 생각이 많이 난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은 끝으로 박정희 대통령이 생전 사용하던 물품 등이 전시된 박정희대통령 역사자료관을 둘러봤다.
이후 경호 차량에 올라타 몰려든 지지자들에게 "안녕히 계십시오"라고 손을 흔들며 인사한 뒤 일정을 마무리했다.
한편 박 전 대통령은 지난해 3월 24일 대구 달성군 사저에 입주한 뒤 건강 회복에 집중하며 대구와 경북에서만 공개 일정을 소화했다.
다만 앞으로는 전통시장 등도 방문하며 공개 일정을 늘릴 계획이다. 유영하 변호사는 "조만간 박 전 대통령이 산책 겸 지역 전통시장도 들를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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