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호 빌리어네어즈 공동대표(사진)는 15일 “나무 농장주에게 토지를 임차해 여기 묘목을 심은 뒤 이를 ST로 발행할 계획”이라며 “토지 임차료, 나무를 키우는 데 드는 비용, 빌리어네어즈가 취하는 수수료 등을 감안해도 ST 투자자에게 연 환산 20% 중반의 수익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조경수목은 한 번 심으면 중도에 현금화하기 어렵고 키우는 데 각종 변수도 많다”며 “농장주가 이를 미리 현금화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사업의 핵심”이라고 했다. 그는 “나무를 심고 입목등기를 한 뒤 이를 부동산 신탁사에 맡기는 방식으로 투자 자산을 보호하는 장치를 마련할 계획”이라며 “나무를 판매하는 대상으론 건설회사뿐만 아니라 정부, 중간상인 등도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사업 초기에 유동화할 수 있는 나무 농장 면적은 1만~1만4000㏊에 달한다”며 “이는 여의도의 12~17배에 해당하는 규모”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분야에서 오랜 업력을 보유한 조경수 유통업체 헤니와 협력 관계를 맺어 빠르게 면적을 확보했다”고 했다.
조 대표는 “빌리어네어즈가 직접 농지를 소유해 묘목을 심는 방안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규모 확대로 폭넓은 거래 데이터를 확보해 인덱스 사업을 하는 데 관심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중장기적으로 나무와 연계된 탄소배출권 시장을 조성해 볼 계획은 갖고 있다”며 “나무를 심은 기업에 그에 상응하는 배출권을 주고 이를 팔거나 직접 활용하도록 하는 사업”이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나무 한 그루가 일생 흡수하는 탄소의 양이 얼마인지에 대한 데이터는 이미 나와 있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한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빌리어네어즈는 2020년부터 소셜 투자 플랫폼 ‘더리치(The Rich)’를 운영하고 있다. 주식, 금 등 여러 분야 투자 고수 포트폴리오를 살펴보고 그 포트폴리오를 따라 할 수 있도록 설계한 플랫폼이다. 더리치 이용자는 최근 50만 명을 돌파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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