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남편의 청부 납치를 의뢰한 피아니스트의 사연이 공개된다.
17일 방송되는 KBS 2TV '과학수사대 스모킹건'에서는 '피아니스트의 은밀한 의뢰 - 용인 휴게소 청부 살인사건'이라는 타이틀로 MC이자 배우 이유리가 전남편의 청부 납치를 의뢰한 피아니스트 이 씨로 분해 사건을 소개한다.
이유리는 피해자 채 씨와 전부인 이 씨의 대화가 녹취된 내용을 연기하고 배우로서 전 부인 이 씨의 감정 변화를 해석하는 등 직접 연기한 소감을 밝혔다. 또한 이유리는 연극성 성격장애를 전문 연기자의 관점에서 분석하며 수많은 거짓으로 점철된 이 씨의 행동들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알려져 호기심을 자극한다.
'용인 휴게소 청부 살인사건'은 2014년 1월 4일 발생했다. 용인휴게소에서 "살려주세요"라고 소리치며 승용차 문을 열고 나오려는 한 남성이 목격됐고, 괴한들이 그 남성을 다시 강제로 차에 가둔 뒤 휴게소를 빠져나갔다. 다행히 목격자의 신고로 고속도로 순찰대가 이 승용차를 뒤쫓기 시작했다. 하지만 납치된 남성은 승용차 뒷좌석에 피를 흘린 채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사망 원인은 동맥 절단에 의한 과다 출혈. 피해자는 예술계에서 천재로 촉망받던 채 씨로 범인들과는 일면식도 없는 사이로 밝혀졌져 이들이 채 씨를 납치, 살해한 동기에 이목이 쏠렸다.
경찰의 추적 끝에 이들을 사주한 사람이 피아니스트이자 음악 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는 채 씨의 전 부인 이 씨임이 드러났다. 아파트 이웃 주민으로 만나 연인으로 발전해 채 씨와 그의 가족들에게 지극정성이었던 며느리, 그리고 미모와 재능까지 겸비한 유학파 피아니스트 이 씨는 그야말로 완벽한 아내였다. 천생연분이라며 주변인들의 부러움을 샀던 채 씨와 이 씨 부부는 경찰 수사 결과 실제와 달랐다.
이 씨는 결혼 생활 도중 10명이 넘는 남성들과의 외도, 습관적인 거짓말, 그리고 또 다른 외도남과의 동거·임신·낙태 등을 벌였다. 이광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전부인 이 씨가 정신의학적으로 연극성 성격장애가 있다고 분석했다. 연극성 성격장애의 특성상 연극의 주인공이 된 것처럼 언제나 주목받길 원하고 타인을 조종하려고 하는데 이때 거짓말을 반복하며 거짓 자신을 만든다고 한다. 즉, 타인의 관심을 받기 위해 삶의 모든 것을 거짓으로 연기한다는 것.
한편 '스모킹건'은 16일 밤 9시 45분 방송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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