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아이스크림의 인기가 이어지면서 올해 상반기 빙그레의 해외 수출이 신기록을 새로 썼다. 대표 제품 메로나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많이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활약에 올해 전체 아이스크림 수출 역시 최대치를 경신했다.
빙그레, 상반기 해외 수출 27% 급증…역대 최대
빙그레는 상반기 해외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7% 뛴 775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고 16일 밝혔다.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13.1%로 불어나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빙그레의 수출은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해외매출은 2018년 493억원에서 지난해 1042억원으로 불어난 데 이어 올해도 고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수출 비중도 2018년 5.9%에서 지난해 9.6%로 확대됐다. 수출국 역시 지난해 20여 개국에서 올해 30여 개국으로 늘었다.
주요 수출 품목은 아이스크림이다. 상반기 아이스크림 및 기타 수출은 466억원으로 전체 수출의 60.1%를 차지하고 있다.
대표 제품인 메로나는 상반기 해외 매출이 15% 증가한 약 290억원을 기록했다. 메로나의 국내 매출(220억원)을 웃도는 수치다.
빙그레는 국가별 맞춤 전략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현지인 입맛에 맞춘 신제품으로 현지 시장에 대응했다는 설명이다. 일례로 메로나의 경우 국내에서는 멜론맛 위주로 판매하고 있지만 해외에서는 딸기, 망고, 코코넛, 타로, 피스타치오 등 국가별로 선호하는 맛을 개발하거나 퍼먹는 홈사이즈 신제품을 선보였다.
빙그레 관계자는 "K콘텐츠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한국 제품에 대한 인지도와 이미지가 상승한 것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해외 시장은 수익성도 좋아 전반적 경영 성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지속적으로 비중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상반기 해외서도 K아이스크림 '불티'
빙그레뿐 아니라 올해 상반기 아이스크림 수출액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19.8% 증가해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아이스크림 수출액은 19.8% 증가한 5900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연간 최대 수출(7761만달러)에 이어 올해 상반기 최대치를 경신하면서 연간 신기록 달성에 재차 청신호가 들어왔다.
국가별로는 미국(1900만달러), 중국(700만달러), 필리핀(600만달러), 캐나다(500만달러) 등 순으로 수출액이 많았다.
수출 중량 기준으로도 반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새로 썼다. 올해 상반기 아이스크림 수출 물량은 15.6% 증가한 1만8000t이었다.
빙그레 측은 "상반기 아이스크림 수출 중 빙그레가 약 60%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다"고 추정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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