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말라리아 환자가 500명을 넘어섰다. 이 기세라면 연말에는 700명에 달한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어 주의가 당부 된다.
16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8월 둘째 주(6∼12일)까지 확인된 국내 말라리아 누적 환자는 513명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시기의 누적 환자 수(211명)보다 약 2.5배에 달한다. 또 2021년 한 해 동안 발생한 총환자 수(294명)의 1.7배를 넘어섰다.
질병관리청은 전국에 '말라리아 경보'를 지난 3일부터 발령한 상태로 일본뇌염을 일으키는 모기도 활동을 시작해 주의가 필요하다.
질병관리청은 이런 추세라면 다음 달 말라리아 누적 환자가 600명을 넘어 2011년 이후 12년 만에 700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런 말라리아 환자 급증은 폭우와 폭염으로 서식 환경이 좋아지면서 매개 모기가 늘어난 탓이다. 또 코로나 펜데믹 등이 끝나 여름철 야외활동 증가도 한 원인으로 꼽힌다.
국내 발생 말라리아의 다수는 삼일열 말라리아로, 90% 이상이 인천과 경기 강원 북부 등 휴전선 접경지역에서 감염된다. 치료제가 있긴 하지만 외출 시에는 긴소매 상의나 긴바지를 입고 모기 기피제 등을 뿌려 물리지 않는 게 중요하다.
이와 더불어 일본뇌염도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 부산 등에서 작은빨간집모기가 대거 채집되면서 전국에 일본뇌염 경보도 발령된 상태다.
매년 9월에서 10월 사이 20명 내외가 감염되고, 극히 일부는 신경계 합병증도 나타나는데, 감염자 대부분이 50대 이상이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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