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지난해 8월 공모전을 열고 박원순 전 시장 때 사용하던 ‘아이 서울 유’를 대체하는 슬로건 브랜드를 만드는 작업을 해왔다. 이 과정에서 서울시민 85만여 명이 아이디어를 내고 투표에 참여했다. ‘서울, 마이 소울’은 지난 3월 서울시민들이 한 투표에서 63.2%의 득표율을 기록해 새 슬로건으로 낙점됐다.
디자인 개발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서울시는 5월 전문가 용역을 통해 나온 디자인 시안 네 개를 두고 선호도 조사를 했지만 부정적인 평가가 잇따랐다. 이 같은 결과에 시는 시민들을 상대로 공모전을 열어 시안 760개를 추가로 받았다. 그중 우수작 세 개를 선정해 최종 시안 후보에 포함했다.
하지만 정작 최종 심사에선 공모전을 통해 뽑은 시안이 선택받지 못했다. 최종 심사를 맡은 전문가 5명은 “시민 호응이 좋았다”며 지난해부터 서울시 관광 브랜드로 사용해온 ‘마이 소울, 서울’ 디자인을 재활용하기로 결정했다. 서울시는 앞으로 ‘서울특별시 상징물 조례’ 개정을 통해 법적 기반을 마련하고 새 브랜드를 서울 시정 홍보에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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