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네 번째 형사 기소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조지아주(州)에 있는 악명높은 구치소에 일시 투옥될 것으로 보인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16일(현지시간) BBC·CNN 방송에 따르면 조지아주 애틀랜타 풀턴 카운티 보안관실은 전날 성명을 통해 "2020년 미국 대선에서 조지아주 투표 결과를 뒤집으려 압력을 행사한 혐의로 기소된 피고인 총 19명이 '풀턴 카운티 구치소'에 수감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들 피고인 19명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포함돼 있으며, 나머지 18명은 그의 측근 등 공동 피고인이다.
다만 보안관실은 "이 사건의 전례 없는 특성으로 인해 일부 상황은 변경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0년 대선 당시 경합 지역이었던 조지아주 선거에서 간발의 차로 패배하자 2021년 1월 초 브래드 래펜스퍼거 조지아주 국무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선거 결과를 뒤집기 위한 1만1780표를 찾아내라'고 압박한 혐의로 지난 14일 기소됐다.
검찰은 그에게 이달 25일까지 검찰에 출두하라고 통보했다.
미국에서 형사 재판 피고인은 보석 없이 재판을 기다리거나, 체포됐거나, 1년 이하 짧은 형을 선고받았을 경우 등에 구치소에 수감되는데, 구치소는 유죄 판결받은 범죄자들이 1년 이상 복역하는 시설인 교도소와 다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거쳐 갈 것으로 예상되는 풀턴 카운티 구치소는 열악한 환경으로 악명이 높다고 BBC는 전했다.
BBC 보도에 따르면 1985년 약 1300명을 수용할 정도의 크기로 설립됐지만, 최근 몇 년간 이곳에는 3000명 이상이 수감돼왔다.
또 한 현지 인권 센터는 이 구치소의 비위생적 생활 조건 탓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이, 옴 등이 퍼졌고, 수감자들이 심각한 영양실조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이 구치소에서 사망한 수감자만 총 6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일각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풀턴 카운티 구치소 수감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전에도 다른 피고인들과 달리 머그샷 촬영을 면제받거나 수갑을 차지 않는 등 일종의 '특별대우'를 받은 적 있기 때문이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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