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에서 아시아 인종의 암 발병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보다는 여성 암환자 증가율이 높았고 연령별로는 30대 암환자 수가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워싱턴포스트(WP)는 국제학술지인 '자마네트워크 오픈' 자료를 인용해 미국에서 2030 암환자가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자마네트워크가 2010년부터 2019년 사이 미국 내 암환자를 분석한 자료를 보면 30~39세 암환자 수 증가율이 19.4%로 제일 높았다. 20대가 5.3%로 2위였며 50대 이상(0.7%)이 다음으로 많았다. 이에 비해 이 기간 중 40대(-6.1%)와 10대(-5%) 암환자 수는 줄었다.
암 유형별로는 대장을 포함한 위암 암환자가 15% 늘어 증가세가 가장 빨랐다. 유방암 증가율도 8%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 10년 사이 여성 암환자는 4.4% 증가한 반면 남성 암환자 수는 5% 가량 감소했다. WP는 유방암과 자궁암 중심으로 여성 암환자 수가 증가했다고 전했다.
젊은 암환자를 인종별로 보면 아시아인과 태평양 섬 주민 증가율이 32%로 가장 높았다. 히스패닉이 28%로 다음으로 많았다. 젊은 흑인 암환자 수는 5% 감소했다. WP는 "전체 사례 수가 적어 흑인 젊은층의 암발병 감소가 의미가 있는 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젊은 암환자 증가는 다른 자료에서도 확인된다. 미국 암협회에 따르면 미국 내 대장암 환자의 20%가 55세 미만에서 발생하고 있다. 젊은층에서 암환자 비중이 늘면서 미국 암협회는 대장암 검진 권장 연령을 50세에서 45세로 낮췄다.
WP는 "젊은 암환자가 증가하는 이유에 대해 명쾌한 답은 없지만 전문가들은 주로 비만율의 증가와 음주, 흡연, 수면 부족 같은 생활적 요인에서 이유를 찾고 있다"며 "이밖에 발암성 화학물질에 대한 노출 같은 환경적 요인도 암발병 원인으로 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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