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한다감이 임성한 작가와 함께 작업한 후기를 전했다.
한다감은 17일 서울시 강남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TV조선 주말드라마 '아씨두리안' 종영 인터뷰에서 "처음 대본을 받고 '이게 뭐지?' 싶었다"며 "일반적인 대본보다 훨씬 디테일하고 깨알 같은 지문이 쓰여 있어서 '이렇게도 대본이 오는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아씨두리안'은 양반집의 두 여인이 시간 여행을 통해 2023년 현재의 남자들과 얽히게 되는 판타지 멜로드라마다. 시청률의 대가로 불리는 임성한 작가의 작품이라는 점에서 기획 단계부터 화제를 모았던 작품이다.
한다감이 연기한 이은성 역은 단씨 집안의 둘째 며느리로 예민하고 까다로운 성격을 지녔지만 영악하고 여우 같아서 재벌가 시어머니와 남편에게는 그 누구보다 깍듯하고 애교가 넘는 캐릭터다. 부친이 장관이었던 터라 뼛속까지 우아, 교양, 의례적인 미소가 철저하게 배어있다는 설정이다.
임성한 작가는 한다감 측에 출연 제안을 하면서 김건희 여사의 사진을 전달하며 스타일링을 요청했다. 한다감은 이은성에 대해 "정돈되고, 겉모습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여자"라고 소개하면서 "대본에 '교양있게', '뼛속까지 우아하게', '적당한 웃음', '많이 드러내지 않지만 우아하게 보이는'이라고 적혀 있는데, 이걸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이은성에 대해 "저랑 실제 성격이 정말 다르다"며 "그걸 마인드 컨트롤하는 게 쉽지 않았다"고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느낀 고충을 소개했다. 이어 "저는 그렇게 까탈스럽고 깐깐하지 않다"고 거듭 강조해 웃음을 자아냈다.
임성한 작가에 대한 '팬심'도 드러냈다. 한다감은 "작가님의 이전 작품을 하나도 빠짐없이 다 봤다"며 "특히 전작인 TV조선 '결혼작사, 이혼작곡' 시리즈는 제가 원래 몰아보기를 못 하는데, 다 봤다"며 "임 작가님은 엔딩에 천재적인 능력이 있는 거 같다. 끊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임성한 작가와의 작업에 대해 "초반에 스타일을 잡을 때를 빼곤 별말씀이 없으셨다"며 "나는 '이렇게 좋은데, 왜 자꾸 사람들이 얘기하나' 생각이 들 정도였다. 완벽주의자이긴 하지만 힘든 분은 아니었다. 전 너무 좋았다"고 전했다.
이어 "지금까지도 한 번도 개인적으로 본 적도 없고, 연락처를 몰라 연락을 따로 한 적도 없다"며 "그래서 솔직히 제가 연기한 은성을 어떻게 보셨는지 궁금하긴 하다. 작가님의 얘길 듣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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