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자동차 클러스터 조성을 추진하고 있는 경남 김해에 전력반도체 인프라가 구축된다.
경상남도는 산업통상자원부의 산업혁신 기반 구축 사업 중 ‘차세대 고효율 전력반도체 실증 인프라’ 공모에 선정돼 국비 100억원을 확보했다고 17일 발표했다.
전력반도체는 공급되는 전력을 시스템이 필요로 하는 전압과 전류 수준으로 변환·관리(변압·분배·제어 등)하는 반도체다. 전력을 사용하는 모든 시스템의 고효율, 고신뢰성, 친환경성 확보를 위한 핵심 부품이다.
도는 김해시 한림면 3300㎡ 부지에 올해부터 2027년까지 총 282억원을 투입해 전력반도체 전주기 지원을 위한 실증센터와 장비를 구축한다. 전력반도체 연구와 개발, 분석, 평가 등 기업을 지원하는 시스템도 갖추게 된다.
사업 대상지는 김해시가 추진하는 미래자동차 클러스터 부지다. 시는 2001년부터 명동일반산업단지에 국비 60억원을 포함, 총 222억원을 투입해 엔지니어링지원센터, 부품성능설계 장비 등을 구축하는 것을 골자로 한 미래자동차 클러스터 조성을 추진해 왔다.
사업 주관기관은 한국전기연구원이며, 경남테크노파크와 부산테크노파크, 동의대 산학협력단이 참여한다. 주요 사업 내용은 차세대 전력반도체 토털솔루션센터 구축(김해시)과 시험·평가·인증 관련 장비 구축(24종), 기업 맞춤형 기술 지원 및 사업화 지원 등이다.
경상남도는 국산화율이 낮은 전력반도체 성장 가능성과 함께 실리콘 기반에서 화합물(SiC, GaN) 기반으로 전환하는 시장 동향에 주목하고 있다. 지역산업 구조를 첨단산업으로 고도화하기 위해 한국전기연구원, 경남테크노파크, 부산테크노파크 등과 함께 전력반도체 전주기 실증 기반 통합지원 체계를 구축하는 내용으로 사업을 기획했다.
이 사업이 마무리되면 미래 성장성이 높은 전기차 등 이동수단(모빌리티)을 비롯해 고효율화가 필요한 신재생 분야의 핵심 부품인 차세대 전력반도체를 소재부터 완제품까지 모든 주기에서 검증할 수 있다.
특히 국내 제조업 중심지인 경남은 방산, 자동차, 항공, 기계, 조선 등 풍부한 전방산업과 한국전기연구원, 재료연구원, 세라믹기술원 등 우수 연구기관이 있어 차세대 전력반도체 산업 생태계를 조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병규 도 경제부지사는 “어려운 지역 반도체산업 여건 속에서도 미래 첨단산업을 이끌어갈 전력반도체 실증 인프라 공모사업에 선정된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며 “자동차와 조선, 우주항공산업 등 풍부한 전후방 산업과 연계해 김해가 동남권 반도체산업 육성의 허브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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