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은 17일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ICBM 발사 지원 차량 활동이 활발한 것이 평양 등에서 포착됐고, 액체연료 공장에서 추진체가 빈번히 반출되는 등 ICBM 발사 준비 징후가 계속 식별되고 있다”며 “전술핵을 탑재할 수 있는 미사일 발사를 포함한 합동 훈련이 예상된다”고 보고했다고 정보위 여당 간사 유상범 의원이 전했다.
유 의원에 따르면 국정원은 8월 말이나 9월 초에 북한이 군사정찰위성을 재발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국정원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하반기 최우선 과제로 군사정찰위성의 기술적 준비 완료를 요구했다”며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9월 9일 북한 정권 수립일 75주년을 띄우기 위해 8월 말 또는 9월 초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협력과 관련해 국정원은 “속도를 더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고, 러시아의 핵미사일 핵심 기술의 북한 이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동향을 면밀히 추적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유 의원은 “국정원은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과 김정은이 단독으로 면담해 군사협력 방안을 합의했다고 판단했다”며 “러시아는 포탄 및 미사일 판매와 연합군사훈련을, 북한은 서방제 무기 대여 및 노후 장비 수리를 포함한 기술 지원을 제안하거나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 8일에는 러시아 수송기가 평양에서 미상의 군수물자를 반출하는 정황을 파악했다”고 덧붙였다.
국정원에 따르면 북한은 올해 총 1억8000만달러(약 2414억원) 상당의 가상자산 해킹 사건에 관여했다. 국내 신용카드 1000여 개의 정보도 절취했지만 아직까지 개인의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 당국이 불평분자 색출 전담 태스크포스(TF)를 신설한 정황도 포착됐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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