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한·미·일 정상회의는 시작부터 끝까지 다른 정상회담 혹은 정상회의와 달랐다. 정상회의가 열린 장소가 미국 대통령의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였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약 7시간 가량 캠프 데이비드에 머물렀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20분께 미 해병대 헬기인 SH-3를 타고 캠프 데이비드에 도착했다. 노타이 차림이었다. 윤 대통령은 헬기에서 내린 뒤 골프 카트를 타고 이동했다.
윤 대통령은 오전 9시45분께 캠프 데이비드 내 에스펜 별장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15분간 산책을 하며 첫 일정을 시작했다. 이어 오전 10시부터 약 22분간 한·미 정상회담을 했다.
다음 일정은 이날의 '하이라이트'인 한·미·일 정상회의였다. 바이든 대통령이 정상회의 장소인 롯지 로렐에서 직접 한·일 정상을 맞이했다. 카트를 타고 온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오솔길에 내려 나란히 걸어 이동했다. 윤 대통령 뿐만 아니라 바이든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도 노타이 차림이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상의와 하의 색이 다른 캐주얼 정장 차림이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웰컴"이라는 인사로 한·일 정상을 환영했다.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회담장으로 걸어가는 시간 동안 바이든 대통령은 한·일 정상의 어깨에 손을 올리는 등 친근함을 수시로 표현했다.
외국 정상이 캠프 데이비드를 찾은 건 2015년 이후 8년 만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처음이기도 하다. 한·미·일 정상회의는 오전 11시30분부터 약 65분간 진행됐다. 세 정상은 이어 오찬을 1시간 가량 함께 했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약 20분의 한·일 정상회담도 했다. 세 정상이 나란히 서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는 공동기자회견은 캠프 사령관 앞 도로에서 63분간 진행됐다. 세 정상 뒤에는 우거진 숲이 있었다.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 기시다 총리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숲길을 향해 걸어서 이동했다.
캠프 데이비드=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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