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대형 희소성 돋보여…한달새 최고가 경신

입력 2023-08-20 17:32   수정 2023-08-28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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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권 대형 아파트값이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재건축 사업 기대감이 높은 압구정 현대 등을 중심으로 신고가 행진이 잇따르고 있다. 강남권 랜드마크 단지도 한 달 새 매도호가가 수억원씩 올랐다. 경기 위축, 고금리 지속 등 부동산 시장의 불안 요인이 산재하다 보니 안전자산인 동시에 희소성이 큰 강남권 대형 단지로 매수세가 쏠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20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 8차 전용면적 163㎡는 이달 54억원에, 전용 111㎡는 지난달 33억1000만원에 거래됐다. 두 면적 모두 신고가를 기록했다. 특히 전용 163㎡는 지난 6월 이후 거래마다 신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6월 49억5000만원에 거래돼 기존 신고가(48억7000만원, 2021년 8월)를 경신한 이후 같은 달 52억원, 이달 54억원으로 두 달 새 4억원 가까이 올랐다.

압구정 신현대도 올해 들어 전용 108㎡(37억원), 170㎡(54억원) 등에서 최고가 거래가 나왔다. 올해 들어 서울시 신속통합기획 정비안이 확정되는 등 재건축 사업에 속도가 붙자 대기 투자자가 매입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대형 아파트는 희소성이 높은 만큼 매물이 나오면 매도자 우위 장세가 두드러진다는 얘기다. 신고가 행진을 벌이는 압구정현대 8차 전용 163㎡는 현재 매물이 아예 없다.

강남 고급 주상복합의 상징인 삼성동 ‘아이파크’ 전용 156㎡(29층)도 지난달 27일 59억원에 손바뀜했다. 2004년 5월 준공 이후 19년 만에 가장 높은 가격이다. 기존 신고가(50억원, 작년 6월)보다 9억원 올랐고 한 달 전 실거래가(49억3000만원)보다 9억7000만원 뛰었다.

대형 아파트 강세는 강남권을 중심으로 두드러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강남 지역에서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아파트 면적은 전용 135㎡ 초과(0.48%)였다. 전용 85㎡ 초과~102㎡(0.46%), 102㎡ 초과~135㎡(0.26%) 등도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전용 40㎡ 이하 소형 아파트는 매매가격이 0.06% 하락했다.

일반적으로 대형 아파트는 중소형에 비해 집값 상승폭이 작았지만 재건축 호재, 안전자산 선호 현상 등이 맞물리면서 강남권을 중심으로 매수심리가 살아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압구정동 A공인 관계자는 “대형 면적은 거래가 자주 되진 않지만 대기 수요가 꾸준한 편”이라며 “재건축 사업도 속도가 붙다 보니 투자 가치가 높은 대형 아파트의 매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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