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분기 영업이익이 증권사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를 10% 이상 초과한 상장사는 73곳으로 조사됐다. LX하우시스는 컨센서스보다 159.2% 많은 49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증권사 추정치 대비 실적이 가장 우수한 업체로 조사됐다. 이어 삼성전자(137.3%) 한올바이오파마(129.9%) 파크시스템스(112.5%) 효성중공업(85.4%) 빙그레(79.1%) 삼성엔지니어링(72.5%) 등의 순이었다.
2분기 호실적을 낸 기업들은 최근 주가 흐름도 양호했다. 73개 종목의 최근 1개월(7월 20일~8월 18일) 평균 주가 상승률은 5.60%로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3.68%)나 코스닥지수(-5.82%)보다 더 높았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최근 1개월 사이 67.01% 올라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씨앤씨인터내셔널(63.02%) 삼양식품(55.98%) 코스맥스(44.78%) 효성중공업(39.33%) 등도 주가가 많이 올랐다.
하반기에 실적 개선세가 지속되는 종목도 눈여겨봐야 한다. 유안타증권이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를 웃돈 종목 중 6월 말 이후 3, 4분기 합산 영업이익이 10% 이상 상향 조정된 기업을 조사한 결과 현대차 기아 삼성물산 KT 포스코인터내셔널 등 23개 종목으로 집계됐다. 현대차와 기아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6월 말 이후 각각 16.5%, 15.7% 상향됐다. 상반기의 역대급 실적이 하반기에도 이어진다는 의미다.
김귀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판매가 개선, 원재료비 하락 등을 고려하면 하반기 현대차의 자동차 부문 영업이익률은 8.4%로 예상된다”며 “높아진 기업 체력과 신차 출시 모멘텀을 고려하면 주가 우상향이 기대된다”고 했다.
증권사와 북미 인프라 수혜주들도 영업이익 전망치가 높아졌다. NH투자증권은 하반기 영업이익이 22.4%, 삼성증권은 18.6%, 키움증권은 16.5% 상향됐다. 미국 정부의 전력망 및 재생에너지 시설 투자로 수혜를 보고 있는 HD현대건설기계(25.7%)와 LS일렉트릭(19.5%)도 실적 예상치가 큰 폭으로 올랐다.
최재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하반기부터는 기업들의 실적 개선이 예상되면서 실적과 주가의 연관성이 더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조창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분기 호실적이 나온 기계, 자동차, 상사 등은 하반기 실적 전망치도 크게 상향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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