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세를 이어온 GS리테일 주가가 최근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2분기 신사업 분야 비용 절감 등으로 호실적을 기록한데다 중국 관광객 수혜도 예상되고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수익성 강화를 위한 구조조정 등의 조치가 하반기 주가 향방을 결정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GS리테일은 지난달 말부터 이날까지 11.7%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4.7% 하락한 점을 고려하면 시장 수익률을 크게 웃돌았다.
GS리테일 주가는 올해 들어 지난달 말까지 23.4% 하락하며 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달 26일엔 1만9600원으로 52주 신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편의점 사업 부문의 성장 부진, 온라인 사업 부문인 GS프레시몰 적자 지속, 중국 관광객 감소 등이 겹치며 주가가 부진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주가가 본격적으로 반등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8일 GS리테일이 ‘깜짝 실적’을 발표하면서다. GS리테일의 2분기 영업이익은 972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에 비해 94.5% 늘어났다. 증권가 전망치였던 802억원을 21%가량 웃돌았다.
GS프레시몰의 새벽배송 등을 중단하며 적자 폭을 줄인데다 호텔사업 부문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기 때문이다. GS프레시몰의 2분기 영업손실은 125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에 비해 64.2% 줄어들었다. 호텔사업 부문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70% 늘어난 21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10일 중국이 한국단체 관광을 허용한 것도 GS리테일 주가를 들어올린 호재로 꼽힌다.
증권가에서는 비용 절감 및 구조조정 등 수익성 강화 조치가 주가 향방을 결정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HSBC는 최근 GS리테일에 대한 보고서를 내고 GS프레시몰 사업을 중단할 경우 GS리테일의 올해 영업이익은 현재 전망 대비 14%가량 증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HSBC는 “GS프레시몰은 온라인 시장에서 존재감이 적고 회사의 강점인 편의점과 수퍼마켓과 같은 영역에서 더 나은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도 “GS프레시몰에 대해서는 전략적 판단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극적인 개선이 어렵기 때문에 전사적 차원의 결단을 통해 수퍼 등 오프라인 중심으로 사업 역량을 집중 시킬 필요가 있다”고 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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