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티아이, 부산에 3천억 투자…전력반도체 소재 생산시설 건립

입력 2023-08-22 18:45   수정 2023-08-23 00:31

전력반도체 소재 전문기업 에스티아이가 부산에 3000억원을 투자해 생산 거점을 만든다. 소재부터 완제품에 이르는 기업을 연이어 유치해 전력반도체 생태계가 강화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부산시는 22일 에스티아이와 전력반도체 소재 생산시설 건립을 위한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박형준 부산시장과 서태일 에스티아이 대표가 참석했다.

에스티아이는 기장군 동남권방사선의·과학산업단지에 전력반도체 소재 생산시설을 세운다. 2026년까지 3000억원을 들여 약 13만2000㎡ 부지에 공장을 짓고 250명 규모의 인력을 채용할 방침이다.

에스티아이는 지난해 순도 99.9998% 실리콘카바이드(SiC) 잉곳 파우더와 반도체용 포커스링 합성쿼츠 소재를 국산화하는 데 성공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이번 협약은 SiC 전력반도체 소재(잉곳 성장, 웨이퍼)를 국산화하는 게 목표다. 세계 탄소중립 정책에 따라 전기차, 태양광 발전, 통신·우주·항공산업 등 전반에서 전력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는 데다 관련 소재 공급 부족에 대비해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이 SiC 전력반도체 소재를 전략물자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와 에스티아이는 부산 전력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 투자를 통해 전력반도체 소재(웨이퍼)를 국산화하고 국내 공급망을 확보할 방침이다.

박 시장은 “전량 해외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SiC 전력반도체 소재를 국산화해 국내 전력반도체 산업 가치사슬(밸류체인)을 구축한다는 측면에서 그 의미가 크다”며 “정부 및 관련 기관과 협력을 강화해 연구개발과 인프라, 인력 양성에 이르는 지원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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