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22일 국회에서 긴급 의원총회와 규탄대회를 열었다. 민주당 의원 150여 명이 참석해 “윤석열 정부는 오염수 해양 투기를 막아내라”고 주장했다. 이재명 대표는 ‘국민 안전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정권이 국민의 안전과 영토 수호를 포기했더라도 민주당이 앞장서 싸우겠다”고 말했다. 일본을 향해서는 “과학적 검증도, 주변국 이해도, 일본 국민 동의도 없이 오염수를 인류의 공공재인 바다에 내다 버리겠다는 패악을 저질렀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이달 말까지를 ‘비상 행동 기간’으로 정하고 시민단체와 함께 본격적인 장외 투쟁에 들어간다. 당장 23일 저녁부터 국회 본관 앞에서 의원, 보좌진, 당직자, 서울시당 내 지역위원회 시·구의원 등이 총출동하는 촛불집회를 연다. 일부 의원들은 일본 대사관을 항의 방문했다.
일부 민주당 의원은 윤 대통령 ‘탄핵론’까지 꺼내 들었다. 김용민 의원은 SNS를 통해 “(오염수 방류를) 막지 못하면 윤석열 정부는 존재 이유가 없다”며 “탄핵 사유이고, 퇴진 운동에 불이 붙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치권에서는 이 같은 민주당의 대응을 놓고 지난 17일 이 대표의 검찰 출석으로 수세에 몰린 상황을 돌파하기 위한 시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이런 야당의 행태를 ‘괴담 정치’ ‘거짓 선동’이라고 규정했다. 여당은 오는 25일 부산의 항구와 수산물 창고 등 현장을 방문하는 한편 수산물 소비를 촉진하도록 지원책 마련에 나설 계획이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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