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기준 카카오뱅크의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연 4.107~6.706%로 지난 18일까지 연 3.983%였던 금리 하단이 연 4%를 넘어섰다. 전날 금리(연 4.042~6.671%)와 비교해 하루 만에 상단과 하단이 0.035~0.065%포인트 상승했다.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연 4.077~6.942%로 최고 금리가 연 7%에 육박했다. 케이뱅크의 고정형(연 4.21~5.24%)과 변동형(연 4.13~5.98%) 주담대 금리 하단도 모두 연 4%를 웃돌았다.
인터넷전문은행의 연 3% 금리 주담대가 자취를 감춘 데는 금융채 금리가 급등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금융채 5년물(AAA·무보증) 금리는 21일 연 4.405%를 기록했다. 한 달 전(7월 21일, 연 4.184%)과 비교해 0.2%포인트 넘게 뛰었다. 지난 3월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금융당국이 주담대를 1068조1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가계부채의 주범으로 꼽으면서 은행권도 ‘금리 경쟁’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읽힌다. 당국은 연 3%대 금리를 앞세워 주담대를 늘려온 인터넷은행에 대해 비대면 대출 심사 절차 등을 비롯해 점검에 나섰다. 카카오뱅크의 올 2분기 주담대 잔액은 5조5000억원으로 1분기보다 3조원 넘게 늘었다.
대출 규제 우회 수단으로 활용된다는 지적을 받은 50년 만기 주담대는 판매를 중단하거나 나이 제한을 두는 은행이 늘고 있다. 농협은행이 가장 먼저 50년 주담대 판매를 이달 말 종료하기로 한 데 이어 경남은행도 오는 28일부터 50년 만기 주담대 취급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