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드위치 자르려면 3000원 내라"…伊 바가지요금에 '분통'

입력 2023-08-22 11:34   수정 2023-09-14 00:02


이탈리아의 지중해를 찾은 관광객들에게 업주가 황당한 수준의 '바가지요금'을 받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CNN은 "2023년 여름은 역사상 가장 비싼 여름으로 기록될 것"이라며 이 같은 이탈리아의 바가지요금 사례를 전했다.

이탈리아의 소비자보호단체는 황당할 정도의 바가지 사례를 모아 '미친 영수증(Crazy Receipts)' 명단을 공개했다. 또 이번 여름 이탈리아 관광지 물가가 성수기 이전보다 약 130% 상승했다고도 밝혔다.

공개한 영수증에 따르면 한 매장에서는 항구의 전경이 보인다는 이유로, 커피 2잔과 작은 물 2병에 60유로(약 8만7000원)를 받은 호텔이 있었다.

또한, 이탈리아와 그리스 등 지중해 해안가에선 파라솔의 가격도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 이곳 호텔과 식당들은 파라솔과 선베드를 설치하고 이용료로 120유로(약 17만5000원)를 받는다. 심지어는 음식을 나눠 먹을 빈 접시나, 아이의 젖병을 데울 전자레인지 사용에도 요금이 붙고 샌드위치를 반으로 자르는데 2유로(약 3000원)를 요구한 식당도 있다.

그러나 이역만리 먼 땅에서 찾아온 관광객의 입장에서는 바가지요금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기에 이렇게 '부르는 게 값'이 돼버린 것.

이탈리아 로마 나보나 광장을 찾은 한 미국인 관광객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젤라토와 아페롤 스프리츠(이탈리아 칵테일), 호텔에 지나치게 많은 돈을 들였지만, 우리는 비싼 가격을 알면서도 코로나19 이전부터 이번 여행을 꿈꿔 왔다"고 말했다.

또한, 프랑스 남부 휴양지 생트로페의 일부 식당에서는 이전 방문 때 '돈을 충분히 쓰지 않은' 고객의 예약을 거부했다는 폭로도 나왔다.

한편, 프랑스 지역지 니스마틴은 "방문객 데이터베이스(DB)를 확인한 후 기준에 미달했다면 '9월 초까지 예약이 다 찼다'고 응대하는 방식이 있다"라고 보도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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