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8월 22일 16:15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독서 플랫폼 밀리의서재가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공모 절차에 착수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비교기업을 바꾸고 공모가도 낮췄다. 지난해 11월 상장 철회 이후 눈높이를 낮춰 상장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22일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밀리의서재는 예상 공모 시가총액을 작년 1860억~2163억원에서 올해 1622억~1866억원으로 13% 가량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공모가 밴드를 당초 2만1500원~2만5000원에서 2만원~2만3000원으로 조정했다.
이 과정에서 기업가치 비교기업도 바꿨다. 작년에는 키다리스튜디오와 미스터블루, 디앤씨미디어 등을 비교기업으로 선정했으나 올해는 미스터블루와 예스24로 교체했다. 밀리의서재 매출은 전체의 99%가 전자책 정기구독(서비스 매출)에서 나온다. 비교기업으로 선정한 키다리스튜디오 등은 매출의 90%가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한 웹툰에서 발생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비교 대상이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따라 비교기업을 도서와 음반 등을 판매하는 예스24로 바꾼 것으로 풀이된다.
실적이 예상보다 다소 주춤한 것도 기업가치에 반영됐다. 밀리의서재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259억원, 순이익은 51억원을 거뒀다. 올해 순이익은 102억원으로 예상했다. 작년 증권신고서에서 밀리의서재의 올해 순이익을 130억원으로 예상했던 것과 비교해 낮아진 것이다.
작년에는 구주 20%를 포함해 200만주를 모집할 계획이었지만 올해는 신주 150만주만 발행하기로 했다. 기존 투자자의 회수보단 IPO 흥행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업계에서는 플랫폼 기업의 상장인 만큼 흥행 여부를 관심있게 보고 있다. 저금리 시절 쿠폰 발행 등으로 매출을 키웠던 플랫폼 기업은 고금리 시기가 도래하자 자본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마켓컬리와 오아시스 등 대표 플랫폼기업도 작년에 상장을 철회하는 등 공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밀리의 서재는 다음 달 7일부터 13일 기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해 오는 15일 공모가액을 확정한다. 이후 18일부터 19일까지 일반 투자자 청약을 거쳐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계획이다.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상장 이후 한국투자파트너스 등 재무적투자자(FI)들은 보호예수 기간을 절반씩 나눠서 1개월, 3개월 뒤 주식을 매각할 수 있다. 상장 후 1개월 뒤에는 기존 주주들의 일부 보호예수물량 122만2575주(공모 후 기준 15.07%)이 해제돼 유통가능물량이 325만5915주(공모 후 기준 40.14%)주로 늘어난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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