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은 23일 유한양행에 대해 올해 글로벌에서 레이저티닙 병용 폐암 1차 치료제 임상 발표의 모멘텀이 있고, 내년에는 렉라자의 시장 점유율 확대가 기대된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8만4000원에서 1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이 증권사 허혜민 연구원은 "9월 경쟁사인 아스트라제네카의 폐암 1차 치료제 결과 발표가 먼저 있지만, 동사의 레이저티닙 병용 폐암 1차 치료제 3상 결과는 오는 10월 유럽종양학회(ESMO)에서 발표되는 만큼 상피세포성장인자 수용체(EGFR) 변이 폐암 1차 치료제 결승전은 결국 10월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음달 11일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와 화학 병용 EGFR 폐암 1차 치료제 3상인 '플라우라(FLAURA)2' 연구 결과 발표가 예정됐다.
허 연구원은 "지난 8월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는 미 식품의약국(FDA)로부터 혁신치료제(Breakthrough Therapy)로 지정 받았으며, 2상 연구인 오팔(OPAL)에서는 67명 대상 무진행생존기간 31개월을 기록한 바 있다"며 "3·4등급 부작용이 89.6%로 높았으나 지난 5월 아스트라제네카는 화학 요법에서 발생하는 수준의 부작용으로 관리 가능하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폐암 학회에서 경쟁사(아스트라제네카) 데이터가 먼저 발표되는 만큼 데이터 노이즈가 있을 수 있으며, 비교 기준이 되겠다"면서도 "유한양행의 데이터가 한 달 뒤인 10월 유럽종양학회에서 발표되는 만큼 좀 더 정확한 비교는 마리포사 연구 결과가 발표돼야 알 수 있다"고 부연했다.
허 연구원은 "렉라자는 국내에서 비소세포폐암 EGFR TKI(티로신키나아제 억제제) 변이 1차 치료제로 허가 받아 약가 협상 중"이라며 "내년 초 약가 협상이 마무리돼 출시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렉라자의 단독 무진행 생존 기간은 20.6개월이기 때문에 6개월간 무상 제공 받은 환자들이 내년부터는 렉라자 구매 환자로 이어지며 초기 점유율 상승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며 "렉라자는 연간 약 1575억원의 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중 788억원이 내년 매출로 반영될 것으로 추측된다"고 덧붙였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