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지방 청약시장이 숨 고르기에 들어간다. 이달까지 대단지를 중심으로 분양이 활발했지만, 다음달 분양 물량이 25% 이상 줄어들 전망이다. 특히 광역시 중에선 부산을 제외하고 지방 분양시장 분양 물량이 자취를 감추는 모습이다. 분양업계가 기존 물량 소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부산 등 일부 지역에선 1000가구 이상 대단지가 연이어 분양에 나서는 등 지역별 편차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 시장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9월 지방에는 1만1318가구의 아파트가 공급된다. 이 중 일반분양 물량은 8611가구다. 이달 일반분양 물량(1만1581가구)과 비교하면 25.65% 줄어든 수준이다. 여름까지 대규모 물량이 나온 가운데 경기 침체와 지방 청약 부진 등을 우려해 건설사가 남은 물량 소진에 집중하며 신규 분양 물량은 다소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비교적 분양 비수기였던 지난 7월과 8월에 일정이 미뤄진 대규모 단지가 잇따라 공급됐다”며 “아직 분양이 한창인 탓에 상대적으로 9월 분양 물량이 줄어들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부산에선 1000가구 이상 대단지가 분양을 시작해 눈길이 쏠린다. 남구 대연동에 조성되는 ‘더비치 푸르지오 써밋’이 분양에 나선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최고 43층, 8개 동, 1374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일반분양 물량은 389가구다. 대연4구역을 재건축하는 단지다. 지방에서 처음으로 대우건설의 하이엔드 브랜드인 ‘푸르지오 써밋’이 적용된다.
남구 우암동에선 ‘해링턴 마레’가 나온다. 지하 5층~지상 36층, 17개 동, 2205가구로 건립된다. 일반분양 물량이 1382가구에 달한다. 9월 부산에서 분양하는 단지 중 최대 규모다. 강서구 강동동엔 ‘에코델타 중흥S-클래스’가 분양을 시작한다. 지상 최고 19층, 14개 동, 1067가구(일반분양 1067가구)로 지어진다. 부산진구 부암동에 중흥건설이 시공하는 ‘삼부로얄 재건축’(236가구)과 금정구 부곡동에 994가구로 지어지는 ‘부산 윤산마을 지역주택’ 등 소규모 정비사업지가 분양을 준비 중이다.
다음달 전남 지역에서 3389가구가 공급될 예정이어서 분양물량이 가장 많을 것으로 집계됐다. 뒤를 이어 강원(794가구)과 충북(644가구), 충남(415가구) 등이 수요자를 찾는다. 지방에서도 첨단산업단지 배후 수요가 있는 택지지구를 중심으로 분양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코이앤씨는 충북 청주시 청원구 오창과학산업단지에 ‘더샵 오창프레스티지’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상 최고 49층, 6개 동, 644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아파트와 주거형 오피스텔이 함께 구성되는 주상복합이다. 단지 내에는 별동의 의료시설도 조성될 예정이다. 2차전지 기업 메카로 거듭나고 있는 오창과학산업단지 내에 속해 직주근접과 미래 가치가 뛰어나다는 평가가 나온다.
광주연구개발특구 내 첨단3지구에선 ‘첨단 제일풍경채’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두 개 블록으로 구성된다. A2블록은 지하 2층~지상 20층, 24개 동, 1845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A5블록은 지하 1층~지상 20층, 12개 동, 584가구 규모다. 전용 59㎡부터 184㎡까지 다양한 크기로 구성돼 선택의 폭이 넓다.
단지가 들어서는 첨단3지구는 7700여 가구의 주거 공간과 교육, 상업 등이 함께 조성되는 완성형 자족도시로 탈바꿈한다. 인공지능(AI) 기반 과학기술 창업단지 중심의 연구산업 복합단지로 만들어져 직주근접 수요가 많다는 평가다. 지구 내엔 국내 최초 국립심뇌혈관센터가 계획돼 있다.
강원 강릉시에선 동해 조망이 가능한 ‘강릉 오션시티 아이파크’가 다음달 분양에 나선다. 지하 2층~지상 17층, 15개 동, 794가구로 구성된다. 강릉에 조성되는 두 번째 아이파크 브랜드인 데다 단지 바로 앞에 송정안목해변이 있어 관심을 끈다.
유오상 기자 osyoo@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