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소득이 많을수록 자식도 소득이 많아졌다는 분석이 나와 주목된다.
23일 이정우 한국교육개발원(KEDI) 부연구위원이 쓴 KEDI 브리프 '고등 및 평생교육 분야에서도 양극화는 존재하는가?'에는 2010~2019년 10년간 4년제 대졸자의 노동 시장 이행 과정을 분석한 결과가 담겼다.
이에 따르면 부모 소득이 상위 20%에 해당하는 4년제 대졸자 집단은 부모 소득 하위 20% 집단보다 첫 일자리의 월평균 근로소득이 최고 1.21배(2012년) 높았다. 현재 일자리에서도 월평균 근로소득이 최고 1.23배(2010년) 높았다.
일자리 질에서도 차이가 났다. 두 집단의 월평균 근로소득, 정규직 여부, 4대 보험 가입 등에 따라 일자리 질 차이를 분석한 결과 2010년 기준 첫 일자리에서 상위 20% 집단이 1.18배, 현재 일자리에서 1.20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 소득 상위 20% 집단이 하위 집단보다 경제적 측면에서 더 나은 일자리로 옮겨가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다만 부모 소득 상·하위 20% 집단 간 월평균 소득 격차와 경제적 단면의 일자리 질 격차는 점차 축소되고 있는 추세다. 이 위원은 "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 전환에 따른 교육환경과 노동시장 구조의 변화의 흐름 속에서 고등 교육 분야 양극화는 새로운 국면에 돌입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이를 염두에 둔 고등 및 평생교육 분야에서의 양극화 지표 선정 및 실태 분석에 대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소득수준과 같은 금전적인 기준으로만 일자리 질은 더 이상 평가되고 있지 않으며, 일자리 질에 대한 수요자의 요구가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일과 사회의 변화에 적절하게 대응하면서 양극화를 이해하고 분석할 수 있는 방안을 새롭게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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