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연구원이 23일 발간한 ‘부동산시장 조사분석’에 따르면 중개업소의 48.0%는 ‘하반기 주택 가격 전망’을 묻는 질문에 ‘변화 없음’이라고 답했다. 뒤를 이어 ‘다소 하락’(30.0%), ‘다소 상승’(21.0%) 등의 응답이 많았다. 하반기 집값 변화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보면서도 하락에 좀 더 무게를 둔 셈이다. 국토연구원은 지난 6월 전국 중개업소 2338곳을 대상으로 이번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세종이 하반기에도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중개업소에 ‘하반기 세종 집값 전망’을 묻자 ‘다소 상승’(53.7%) 응답이 절반을 웃돌았다. ‘다소 하락’ 응답은 19.5%에 그쳤다. 집값 하락 의견이 가장 많이 나온 지역은 대구였다. ‘다소 하락’(46.1%), ‘크게 하락’(2.2%) 등 하락 의견이 절반에 육박했다. 공급 과잉에 따른 미분양 우려로 기존 아파트값도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변화 없음’은 38.7%였다.
하반기 전셋값은 ‘변화 없음’(52.2%), ‘다소 하락’(29.1%), ‘다소 상승’(17.7%) 순으로 답변이 많았다. 주택 가격 전망과 비슷하게 나타났다.
일반 가구도 중개업소와 비슷한 전망을 내놨다. 6월 국토연구원이 전국 일반 가정 6680가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하반기 주택 가격 전망에 대해 ‘변화 없음’(47.1%) 의견이 우세했다. 다만 일반 가구는 ‘다소 상승’(27.0%), ‘다소 하락’(24.5%) 등 상승·하락 의견이 비슷하게 나왔다. 전셋값은 ‘변화 없음’(50.3%) ‘다소 하락’(24.9%) ‘다소 상승’(23.5%) 순이었다.
중개업소와 일반 가구 모두 하반기 금리 수준이 주택시장의 흐름을 결정할 것으로 내다봤다. ‘주택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요인’에 대해 중개업소의 53.6%, 일반 가구의 34.8%가 ‘금리 수준’을 꼽았다. 중개업소는 대출 규제 같은 ‘주택금융정책’(18.2%)과 ‘지역 경제 여건’(9.5%) 등의 영향이 크다고 봤다. 일반 가구는 ‘지역개발 호재’(20.9%), ‘주택금융정책’(16.9%) 등을 주요 변수로 꼽았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