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인 대상 인문학 강좌 전국 12곳서 열린다

입력 2023-08-23 19:35   수정 2023-08-23 19:36

노숙인들에게 삶의 희망을 심어주는 인문학 강좌가 전국 12곳에서 100여차례 열린다.

인문공동체 책고집은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공모한 ‘우리가치 인문동행’의 사업자로 선정돼 노숙인대상 인문학 강좌를 열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이 강좌는 지난 16일 대구 희망마을(노숙인 재활시설)을 시작으로 11월 말까지 전국의 12개 노숙인 시설에서 총 102회 진행된다.

책고집은 이번 강좌를 통해 코로나19로 인해 더욱 힘겨운 삶을 살고 있는 노숙인들에게 인문학의 향기와 사람의 온기를 전할 예정이다.하기 위해 강좌 준비에 만전을 기해 왔다. 특히, 20년 한결같이 가난한 사람을 위한 인문학 강좌에 투신해 온 책고집의 최준영 대표는 이번 강좌를 위해 30여 명의 강사진을 꾸리는 등 사업 준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강좌가 열리는 노숙인 시설은 △서울의 디딤센터(여성), 열린여성센터(여성) △경기도의
성남 노숙인종합지원센터, 성남 안나의집, 수원 다시서기센터 △대전의 대전노숙인종합지원센터 △강원도의 춘천시립복지원, 원주 다시서는집 △부산의 마리아마을, 희망드림센터 △광주의 광주다시서기, 광주희망원 △대구의 대구희망마을 등이다.

대학교수 문학인 전문강사 등 30여명이 강사로 참여한다. 신형철(서울대) 김찬호(성공회대), 우기동(전 경희대), 김홍표(아주대), 김범준(성균관대) ,하남석(시립대) 등 대학교수를 비롯해 이문재 오은 여국현(시인), 조영학(저술가), 이권우(도서평론가), 김만권(사회학자), 장정희 부희령 이수경 이경란(소설가), 조성진(마이미스트), 조정선(전 MBC 피디), 임경희 강태운 (전문강사), 최보기(서평가), 김화섭(변호사) 등 전문가들이 강사로 나선다.

김홍표 아주대 교수가 여성노숙인들을 대상으로 인문학 강좌를 하고 있다.

지난 21일 서울의 디딤센터에서 여성노숙인들을 대상으로 첫 강의를 한 김홍표 아주대 교수는 “아픈 분들이 계신다는 얘길 듣고 걱정 많았는데 5분이 채 지나지 않아 공연한 걱정을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호응도 잘해주고 웃고 떠들고 그러면서 한 시간 반 내가 더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강좌의 기획, 진행 등을 맡고 있는 최준영 책고집 대표는 “2005년 노숙인대상 강좌인 성프란시스대학을 만들었으니 올해로 노숙인 인문학의 연원이 꼭 20년이 되었다”면서 “향후에는 책고집을 중심으로 교도소대학 설립도 추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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