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양천구(구청장 이기재)는 방송사의 과거 영상자료를 활용한 ‘인지 자극용 회상요법 치매 교보재 개발·실증사업’을 추진한다고 24일 밝혔다.
경증치매 및 경도인지장애를 앓는 구민을 위한 치매 예방 및 관리 프로그램을 연말까지 제작할 계획이다. 회상요법과 방송을 결합하는 게 사업의 골자다.
노인에게 젊은 시절 인상깊게 봤던 영상을 보여주면 옛 기억, 익숙했던 일들을 환기할 수 있고 기억력 감퇴를 예방할 수 있다. 영국 BBC와 일본 NHK에서도 과거 방송자료를 활용한 회상요법 연구를 진행해보니 치매 환자의 기억 활성화에 유의미한 성과가 확인된 바 있다.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치매환자의 절반이 넘는 58% 경증 치매를 앓고 있다. 치매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 유병률은 20%에 육박한다. 경증 치매 뿐 아니라 치매 위험이 있는 예방 차원의 프로그램을 자치구가 나서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는 설명이다.
앞서 양천구는 MBC 산하 벤처기업 ‘딩딩대학’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저작권을 보유한 1970~1990년대 방송 자료를 제공받아 연말까지 영상 기반 맞춤형 회상요법 프로그램을 공동 진행하기로 뜻을 모았다.
치매관리에 활용될 방송 영상은 △옛날 드라마 △피서 △결혼식 △서울올림픽 △장터 풍경 △명절 △교통수단 등 기억 재생에 효과적인 주제로 구성돼 있다. 구는 해당 영상을 양천구치매안심센터 인지 프로그램에 적용, 본격적인 실증 작업에 착수하기로 했다.
딩딩대학과 양천구는 추후 보편적으로 활용 가능한 치매 인지중재 프로그램의 회상요법 교보재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기재 양천구청장은 “앞으로도 구민 누구나 양천 안에서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보건 인프라 확충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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