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이란 아랍에미리트(UAE) 아르헨티나 이집트 에티오피아 등 6개국이 신흥경제 5개국 협의체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에 합류한다. 서방 세계에 맞서 세력을 규합하려는 중국과 러시아의 입김이 통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의장국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은 24일 요하네스버그 샌튼컨벤션센터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이번 정상회의에서 5개 회원국은 브릭스 확장을 위한 원칙, 기준, 절차 등에 합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기존 5개 회원국은 지리적 요인을 최우선 가입 기준으로 삼아 신규 6개국을 선정했다.
브릭스가 새 회원국을 받아들인 것은 2010년 이후 처음이다. 2009년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 4개국이 주축이 돼 출범한 브릭(BRIC)에 2010년 남아공이 합류하면서 현재의 브릭스가 됐다.
브릭스 회원국은 지난 22일부터 열린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브릭스의 외연 확대를 핵심 안건으로 논의했다. 의장국인 남아공의 국제관계협력부에 따르면 브릭스 가입을 공식 요청한 국가는 23개, 가입에 관심을 보인 나라는 18개였다.
당초 유력 후보로 거론된 인도네시아는 이번에 신규 가입 대상국에 포함되지 않았다. 브라질은 이번 회의에서 인도네시아의 브릭스 가입을 지지했으나, 인도네시아 측이 아직 합류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히며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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