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바닥? 美 장기채 ETF 담는 개미들

입력 2023-08-25 18:42   수정 2023-08-26 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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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장기채 금리가 연일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지만 국내 개인투자자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금리 하락 상품에 베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는 지난달 24일부터 전날까지 한 달 동안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를 480억원어치 사들였다. 미국 발행 국채 중 잔존 만기 20년 이상으로 구성된 장기 국채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다. 이 ETF는 이날 전일 대비 0.84% 떨어진 8855원에 거래됐다. 3월 상장 후 최저점을 찍은 지난 22일(8640원)에 비해선 가격이 소폭 오른 수준이다.

개인투자자는 지난 한 달간 TIGER미국채30년스트립액티브 ETF도 17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ACE 미국30년국채선물레버리지(합성 H)에 70억원, KODEX 미국채울트라30년선물(H)에도 110억원이 몰렸다. 시장금리가 하락할 때 수익이 나는 상품이다.

이런 상품은 최근 미국 장기채 금리가 오르면서 손실이 나고 있다. 개인투자자가 몰리는 건 앞으로 금리가 내릴 것으로 보고 있어서다. 지난주 미국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연 4.408%까지 올라 2011년 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최근 며칠간은 채권 시장에서도 저가 매수세가 나오면서 금리가 소폭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장기채 금리가 당분간 횡보할 가능성이 높아 충분한 기간을 두고 분할 매수하라고 조언했다. 미국 기준금리 외에 채권 수요 및 공급과 관련된 변수도 있다. 미국은 앞서 3분기 장기채 공급을 기존 예상보다 약 70억달러(약 9조3000억원)어치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중국 정부가 미 국채 보유량을 줄이는 것도 시장금리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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