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8월 25일 19:35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1000억원 가까이 투자한 미국 뉴욕 맨해튼 소재 호텔이 경매에 넘어갈 위기에 처해 손실을 볼 것으로 관측된다.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미국 뉴욕 맨해튼 호텔 ‘마가리타빌 리조트 타임스퀘어’의 소유주 소호 프로퍼티는 채무 불이행(디폴트)에 처했다. 소호 프로퍼티가 2021년 9월 아든그룹에서 빌린 5700만 달러를 갚지 못해서다.
국내 기관투자가들은 글로벌원자산운용을 통해 이 호텔의 메자닌(중·후순위) 대출에 투자했다. 하나증권 등은 마가리타빌의 메자닌 대출 채권에 약 970억원을 투자한 후 2021년 글로벌원자산운용을 통해 펀드를 설정했다. 이후 기관 4~5곳에 셀다운(재매각) 한 것으로 알려졌다. 펀드 만기는 올해 말이다.
2021년 개장한 마가리타빌 리조트 타임스스퀘어는 전체 면적 1만5800㎡ 규모의 32층 호텔이다. 미국 부동산 개발업체 소호 프로퍼티스가 개발했으나 코로나19로 영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이번 투자로 손실을 볼 것으로 관측된다. 메자닌 대출의 경우 선순위 투자자보다 높은 금리를 받지만 대부분 실제 부동산 소유 주체와 직접적인 대차 계약을 맺지 않아 디폴트가 발생하면 투자자의 권리 행사에 애로 사항이 발생한다. 디폴트 이후 선순위가 모든 권리를 갖고 중·후순위는 전액 손실을 맞게 되는 경우도 발생하는 것이다.
류병화 기자 hwahw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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