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치매 남편과 간호하던 아내…아파트서 함께 떨어져 사망

입력 2023-08-25 09:27   수정 2023-08-25 09:28


경기 용인시 한 아파트에서 노부부가 떨어져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25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40분께 용인시 기흥구 소재 아파트 12층에서 부부인 80대 남성 A씨와 70대 여성 B씨가 떨어졌다.

당시 인근을 지나가던 행인이 상황을 파악하고 112에 신고했다.

B씨는 현장에서 사망 판정을 받았으며, A씨는 심정지 상태로 인근 병원에 옮겨져 치료받았으나 결국 사망했다.

경찰은 아파트 CCTV 영상 등을 토대로 해당 아파트 다른 층에 살던 A씨 부부가 상층부로 올라가 추락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A씨 부부가 남긴 메모지와 가족 진술 등으로 미뤄볼 때 이들이 건강 문제 등 신변을 비관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A씨는 중중치매를 앓고 있었으며 B씨는 남편의 병수발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자세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희망의 전화, 생명의 전화, 청소년 전화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현주 한경닷컴 기자 wondering_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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