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사태 원인 규명을 위한 현안 질의가 예정됐던 25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전체회의가 국민의힘 의원들과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 불참으로 파행했다. 야당 의원들은 김 장관에 대한 해임 건의 및 고발을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여가위는 당초 이날 오전 9시 개의 예정이었으나 김 장관과 여당 의원들이 불참하면서 40여 분 늦게 개의했다.
여당 의원들은 여야 간 증인 출석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회의 진행이 어렵다고 했으나, 야당 의원들은 회의가 여야 간사 합의에 의한 것이었다고 반박했다.
회의가 '반쪽 개의'한 뒤 야당 의원들은 김 장관이 국회 본관에서 대기하고 있다는 소식에 직접 김 장관을 찾으러 다니기도 했다. 여가부는 이날 출입 기자들에게 문자 메시지로 "김 장관은 이날 여가위 불참 통보를 한 적이 없으며, 참고인 합의가 되지 않아 여당 출석이 확정되지 않았고, 이에 국회에서 출석 대기 중"이라고 했었다.
야당 간사인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여야가 합의한 전체회의가 열리면 장관은 기본적으로 출석이 당연한 것인데, 김 장관이 지금 국회에 와있는데도 여당의 불참에 묻혀서 불참했다"며 "이 자리에서 잼버리 주무 수장으로서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과하고 성실히 소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야당 의원들은 약 1시간 동안 김 장관에 대한 성토를 이어가다가, 김 장관이 끝내 출석하지 않자 결국 산회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이날 회의 안건이었던 2022회계연도 결산과 법안심사, 잼버리 사태, 신림동 사건 등 여성 범죄와 관련한 현안 질의 등은 이뤄지지 못했다.
권인숙 여가위 위원장은 김 장관의 불출석에 대해 "국민을 능욕하는 태도고 국회를 완전히 무시하는 태도다. 놀리고 있는 느낌이 들 정도"라고 지적했다.
이어 "파행을 유도한 여당의 무책임함뿐 아니라 출석 요구를 정식으로 의결해 다시 (출석을 요구)했는데도 기회를 날려버린 장관에 대한 분노를 누르기 힘들다"며 "해임 건의 문제도 진지하게 논의해 추진할지 여부를 제대로 확인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