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핵종제거설비(ALPS·알프스) 처리 후 오염수의 방사선량과 유량, 처리수 희석용 바닷물의 방사선량과 유입량, 처리수 희석 후 삼중수소 농도와 수직축으로 분석한 방사선량 등이 수치와 함께 정상 범위임을 나타내는 초록색으로 표시돼 있다. 특히 알프스로 걸러지지 않는 삼중수소 농도는 어제 오후 2시 현재 L당 207㏃(베크렐)로 세계보건기구 식수 수질 기준(1만㏃)의 50분의 1 수준이다. 방류 후 처음으로 측정한 원전 앞 바닷물의 삼중수소 농도도 10㏃을 밑돌았다.
방류 이후 각종 데이터가 보여주고 있는 안전성은 많은 원자력 전문가와 IAEA가 사전 검증을 통해 예상했던 대로다. 그런데도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어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용산 대통령실 앞까지 행진하며 장외 선동에 바빴다. 오염수 방류를 ‘제2의 태평양전쟁’이라고 했던 이재명 대표는 일본을 ‘환경전범’, 윤석열 정부를 ‘환경범죄 공동정범’이라고 규탄했다. ‘아무말 대잔치’만 있을 뿐 과학적 검증에는 아무 관심도 없다. 그러니 어민과 수산업계 종사자들이 “우리 바다와 수산물을 오염시키는 장본인은 오염수 방류를 정치에 활용하는 정치인, 언론, 가짜 전문가들”(한국연안어업인중앙연합회)이라는 성명까지 내는 것 아닌가.
“국민이 불안하고 수산업이 위협받는 원인은 일본 핵물질 오염수 투기이고, 우리 정부의 방조”(박광온 원내대표)라는 민주당 주장과 달리 전국수산업협동조합, 한국수산업경영인중앙연합회 등 수산업계는 연일 주요 신문에 광고를 싣고 “우리 바다, 우리 수산물은 안전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정치권과 언론은 객관적 사실에 근거한 논쟁과 보도로 국민 불안을 해소하고 수산물 소비에 앞장서달라”는 호소가 들리지 않나. 야당은 국민 불안을 조장해 수산업을 위기에 몰아넣고는 수산업 진흥을 위해 이른바 ‘오염수 4법’을 추진하겠다는 자가당착에서 벗어나 수산물 소비 진작에 나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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