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서현역 흉기 난동 사건의 피의자 최원종(22)의 동창이 최원종의 학창시절에 대해 전하며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 등을 공개했다.
지난 24일 방송된 MBC '실화탐사대'에는 최원종의 초·중학교 동창생 A씨가 출연해 자신이 기억하는 최원종에 대해 이야기했다.
A씨가 공개한 최원종의 카카오톡 프로필에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진이 걸려 있었다. 배경은 욱일기였다.
A씨는 "이름이 최원종이라고 쓰여있는데 사진은 노무현 전 대통령 사진인 거다. '어? 뭐지?'하고 눌러봤는데 욱일승천기가 배경으로 돼 있고 일본어로 뭐라고 쓰여 있더라. '얘 왜 이러지?'(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일본어로 적힌 문구는 '역사를 바꾸는 프로그램 개발', '기도해봤자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 '지금을 바꾸는 것은 싸울 각오다' 등이었다.
A씨는 최원종에 대해 "평소 조용하고 공격적이거나 부정적인 언행도 하지 않는데 그렇게 했다는 얘기를 듣고 놀랐다"면서 "처음엔 진짜 아닐 줄 알았다. 다른 최원종인 줄 알았다"고 전했다.
이어 " (최원종이) 고등학교를 진학하고 나서 3일인가 4일 만에 자퇴했다"며 "그냥 쌩 나가버려서 (자퇴한) 이유를 들은 사람이 아무도 없다"고 덧붙였다.
성인이 된 뒤 최원종을 헬스장에서 한 차례 만났다는 A씨는 "오랜만에 만나서 '어? 원종 반갑다. 잘 지내냐?'고 물었는데 답을 잘 못 하더라. 우물쭈물한다고 해야 하나"라고 회상했다.
최원종은 지난 3일 오후 5시 56분께 수인분당선 서현역과 연결된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AK플라자 백화점 앞에서 보행자들을 향해 차량을 돌진한 뒤, 차에서 흉기를 들고 내려 시민들을 향해 마구 휘두른 혐의를 받는다. 이로 인해 60대 여성 피해자가 숨졌고, 20대 여성이 뇌사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최씨가 2020년 '조현성 인격장애(분열성 성격장애)' 진단을 받은 뒤 별다른 치료를 받지 않다가 피해망상에 빠져 범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최원종은 자신이 몇 년 동안 '조직 스토킹'의 피해자였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10일 검찰로 송치될 당시 "간략히 말하자면 제가 몇 년 동안 조직 스토킹의 피해자였고, 범행 당일도 괴롭힘을 당하고 있었다"며 "집 주변(서현역 등)에 조직원이 많이 있다고 생각해서(범행했다)"고 말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