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8월 28일 09:53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MG손해보험 매각 작업이 본격 시동을 걸었다. 예금보험공사는 원매자 측의 부담을 덜어주는 자산부채이전(P&A) 방식을 허용해 매각을 최대한 빨리 마무리 짓고 MG손보의 정상화를 돕겠다는 방침이다.
2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는 매각주관사 삼정회계법인을 통해 MG손보 매각 공고를 냈다. 예보가 MG손보 매각을 위해 공개 입찰에 나서는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1월 입찰공고를 내고 매각 작업을 진행했지만 예비입찰에 한 곳도 참여하지 않아 유찰됐다.
예보는 MG손보의 거래구조로 '주식 매각(M&A) 또는 보험계약을 포함한 자산부채의 이전(P&A) 방식'을 제시했다. P&A는 우량 자산과 부채를 선택적으로 인수하는 방식이다. 인수자 입장에선 부실 자산이나 후순위채를 제외하고 인수할 수 있다. 주식 매입보다 인수 부담이 덜하고, 인수 후 재무 상황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예보는 P&A 방식을 허용하는 것 외에도 원매자의 인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입찰 마감은 오는 10월 5일이다. 입찰 서류 등을 평가해 예비인수자를 선정한다. 연내 예비인수자를 선정하고,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는 게 목표다.
P&A 방식이 허용되면서 기존 대주주인 JC파트너스의 지분가치는 사실상 '0'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량 자산과 부채를 인수자 측에 넘기면 기존 법인은 껍데기만 남게 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을 우려한 JC파트너스가 가처분 소송을 제기해 매각 작업을 가로막을 가능성도 있다.
MG손보의 잠재적 인수 후보자로는 우리금융그룹과 교보생명 등이 거론된다. 복수의 사모펀드(PEF) 운용사도 MG손보를 관심 있게 지켜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보는 IFRS17 도입이 MG손보 매각 작업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새 회계제도가 도입되면서 MG손보의 자본건전성은 대폭 개선됐다. 지난해 말까지 자본잠식 상태였던 MG손보는 IFRS17 도입으로 기타포괄손익누계액이 늘어나며 자본잠식에서 벗어났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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