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완전자율주행 '고삐'…이스라엘 기업과 레벨4 장비 개발

입력 2023-08-27 18:21   수정 2023-08-28 00:59

현대모비스가 5세대(5G) 이동통신 기반 차량사물통신(V2X) 통합제어기 개발에 나선다. 완전자율주행 단계인 레벨4 핵심 기술을 확보해 시장을 선도한다는 전략이다.

현대모비스는 이스라엘 반도체 설계 전문기업인 오토톡스와 협업해 5G 기반 V2X 통합제어기를 개발한다고 27일 발표했다. 오토톡스는 V2X 반도체 설계 분야에서 업계 최고 수준의 역량을 보유한 회사로 최근 퀄컴이 인수했다.

이에 따라 현대모비스는 올 하반기 5G 기반 V2X 국제표준의 최신 사양을 충족하기 위한 기술 개발에 착수하고, 내년부터는 글로벌 고객사를 대상으로 마케팅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5G 기반 V2X 통합제어기는 기존 4세대 이동통신(LTE) 방식과 달리 차량과 차량 또는 차량과 시설 간 대용량·실시간 정보 전달을 가능케 하는 기술이다. 자율주행 4단계의 핵심 기술로 분류된다. 기존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은 차량에 장착된 센서가 주변 위험 상황을 인지하고 알리는 수준인데, 완전자율주행이 가능하려면 차량이 스스로 주행 환경을 판단하고 제어해야 한다. 이동 중에도 주변 환경과 고속으로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는 5G 기반 V2X 기술이 필요한 이유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차량용 5G 통신모듈을 개발한 데 이어 V2X 기술까지 융합한 텔레매틱스 신제품으로 자율주행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텔레매틱스는 차량 등에서 무선통신을 활용해 주행 중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이다.

5G와 V2X 통합기술은 사고를 줄이는 데도 기여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차 안에서 영상으로 주변 사각지대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직진 신호로 바뀐 뒤에도 진행 방향과 직각 방향에서 무리하게 진입하는 차량이 있으면 교차로에 달린 카메라가 이를 중계하는 식이다. 우회전할 때 횡단보도를 건너는 보행자나 전방 정체 상황 등도 차 안에서 영상으로 볼 수 있게 된다.

현대모비스는 궁극적으로 텔레매틱스 통합기술 개발을 추진할 방침이다. 운전자 없는 무인택시(로보택시) 사업자가 비상시에 모빌리티를 제어하기 위한 필수 기술이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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