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환경성은 오염수 방류 다음 날인 25일 오전 원전 40㎞ 이내 11개 지점에서 바닷물을 채취해 삼중수소 농도를 측정한 결과, 전용 장비로 검출할 수 있는 하한치인 L당 8베크렐(㏃)을 밑돌았다고 27일 밝혔다. 검출 하한치 미만이었기 때문에 측정 결과는 ‘검출되지 않음’으로 표기했다.
이 가운데 3개 지점에서 세슘137 등의 방사성 물질 농도도 조사했지만 모두 검출 하한치를 밑돌았다고 환경성은 발표했다. 환경성은 “모든 지점에서 오염수 방류가 인간이나 환경에 영향을 주지 않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환경성은 앞으로 매주 11개 지점에서 바닷물을 채취해 삼중수소 농도를 분석한다.
이에 앞서 오염수 방류 직후 환경성과 별도로 원전 3㎞ 이내 10개 지점에서 채취한 바닷물 표본을 분석한 도쿄전력도 삼중수소 농도가 모두 L당 10㏃을 밑돌았다고 25일 발표했다. 도쿄전력은 앞으로 한 달간 매일 같은 조사를 시행해 그 이튿날 결과를 공개할 계획이다.
후쿠시마 원전 내에 현지 사무소를 설치하고 오염수 방류를 감독하는 국제원자력기구(IAEA)도 방류가 주변 해역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확인했다. IAEA가 방류 데이터와 안전성 평가 내용을 공개하기 위해 개설한 웹페이지에 따르면 27일 오전 11시 현재 희석 오염수의 삼중수소 농도는 L당 207㏃이었다. 일본 정부는 바닷물에 희석한 오염수의 삼중수소 농도를 L당 1500㏃ 미만으로 정하고 있다.
일본 정부가 주변 지역의 해산물을 대상으로 처음 시행한 조사에서도 삼중수소는 검출되지 않았다. 수산청은 25일 원전에서 약 5㎞ 떨어진 지점에서 잡은 광어와 성대를 조사한 결과 삼중수소가 검출 하한치인 L당 8㏃을 밑돌았다고 26일 발표했다. 수산청은 한 달간 원전 주변에서 매일 물고기를 잡아 검사한 뒤 결과를 일본어와 영어로 발표할 계획이다.
L당 삼중수소 농도가 원전 3㎞ 이내 지점에서 700㏃, 이보다 먼 지점에서 30㏃을 초과하면 오염수 방류는 중단된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