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인근 해역 색깔이 짙게 변한 사진이 온라인에서 확산하는 것과 관련해 ‘가짜뉴스’라고 밝혔다. 오염수 방출 전 찍힌 사진으로, 빛 변화 등에 의한 자연 현상이라는 설명이다.
박구연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은 2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오염수 관련 일일 브리핑을 열고 “도쿄전력 측에 관련 내용을 문의한 결과 해당 사진은 24일 오후 1시5분 정도에 촬영됐으나 실제로 오염수가 바다로 흘러나온 시점은 같은 날 오후 1시13분이었다”며 “방류로 인해 사진의 현상이 발생했다는 주장은 시간적으로 전후가 맞지 않다”고 말했다. 오염수 방류로 바닷물 색이 변했다는 주장은 ‘거짓’이라는 얘기다.
일부 해역이 짙은 색으로 보이는 것에 대해선 “암초대(수중에 잠긴 바위) 위치와 일치한다”며 “빛의 많고 적음에 따라서도 색이 변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면이 노랗게 보이는 것은 조수 흐름이 강하기 때문이고 이는 후쿠시마 앞바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현상”이라며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오염수 방류와 연계할 사안은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정부는 가짜뉴스 대응과 함께 이날부터 수입 수산물 원산지표시 점검에 들어갔다. 지난 5~6월 1차 특별점검에 이어 100일간 고강도 민관합동 점검에 나선다. 점검 기간을 기존보다 40일 늘리고 업체당 점검 횟수를 세 배 확대한다. 박성훈 해양수산부 차관은 “올해 수입품목 중 소비량이 많은 가리비, 참돔, 우렁쉥이(멍게)를 중점 품목으로 지정하고 수입 이력이 있는 업체 약 2만 곳을 집중적으로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수부는 정부세종청사 구내식당에 수산물 중심 식단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27일 대통령실이 ‘국내 수산물이 안전하다’는 메시지를 강조하기 위해 수산물 위주의 점심 메뉴를 내놓겠다고 하자 부처 차원에서도 동참하려는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한덕수 국무총리와 수산물을 포함한 메뉴로 오찬을 겸한 주례회동을 했다.
27일까지 후쿠시마에서 방류된 오염수 총량은 1534㎥, 삼중수소 배출 총량은 약 2460억Bq(베크렐: 방사능 강도를 측정하는 단위)로 집계됐다. 도쿄전력이 28일 방출 지점으로부터 3㎞ 내 조사 지점에서 측정한 삼중수소 농도(L당 4.6Bq 미만)는 방류 중단 기준치(L당 700Bq)를 크게 밑돌았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