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 첫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가 21기 자문위원 2만1000명을 위촉하고 공식 출범했다. 새 민주평통의 활동목표는 '국민과 함께 자유민주주의에 입각한 통일 준비'다.
28일 민주평통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국내외 부의장 23명, 분과위원장 9명, 국내외 협의회장 273명, 상임위원 466명을 함께 임명했다. 부의장은 김관용 수석부의장을 제외한 전원이 교체됐다.
윤동한 한국콜마홀딩스 회장이 서울 부의장에, 권애영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전남부회장이 여성 부의장에 각각 임명됐다. 지난 대선에서 국민의힘 해외후원회 총괄회장을 맡았던 강일한 크레시타어패럴 그룹 대표회장이 미주 부의장에 발탁됐다.
중국 부의장은 이번에 임명되지 않았다.국내위원은 국회의원, 자치단체장, 정당 대표, 주무관청의 장, 이북5도지사 및 주요단체의 추천이나 사무처장의 제청을 거쳐 위촉됐다.해외위원은 재외 공관장 추천 또는 사무처장 제청을 거쳤다. 21기의 규모는 20기보다 1000명(5%) 늘었다.
국내위원은 국내 지역대표인 지방의원 3288명, 국내 직능대표로 전국 17개 시도와 이북 5도 출신 인사 등 1만3천677명으로 구성됐다. 해외대표는 136개국 4035명이다. 여성이 6257명(35.3%)이고, 45세 이하 '청년'은 청년참여공모를 거쳐 선정한 1천명을 포함해 4871명(27.5%)이다.
최연소 자문위원은 청년참여공모로 위촉된 18세 대학생 2명이다.21기에 신규 위촉된 자문위원은 1만1474명(64.8%, 이하 모두 지역대표 제외 통계)이다. 문재인 정부에서 구성된 제20기 간부 자문위원 중 운영위원과 협의회장이 각각 90% '물갈이'됐으며 상임위원도 77% 교체됐다.
민주평통 관계자는 이러한 자문위원·간부 교체 비율에 대해 "21기 민주평통의 변화 의지를 드러내고 발전의 기틀을 마련한 것"이라며 "지난 문재인 정부의 첫 민주평통 자문위원·간부의 교체 비율도 비슷했다"고 설명했다.
민주평통은 동포사회의 통일에너지 결집과 네트워크 강화를 위해 과학기술 등 각 분야에서 '글로벌 동포 인재'(372명)를 발탁하고, 대한민국 발전과 번영에 기여한 파독 광부·간호사, 독립운동가·참전용사 후손을 발굴했으며, 북한인권 개선 활동가와 입양인,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 교민(고려인 후손과 재외국민 각 4명)도 영입했다고 소개했다. 글로벌 동포 인재 자문위원은 윤 대통령의 지난 4월 방미 때 당부에 따른 것이다.
이 가운데 신성철 전(前)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 이탈리아에서 왕성하게 활동 중인 박은선 조각가, 생체의학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인 조남준 싱가포르 난양공대 석좌교수, 호주 법조인으로 활약 중인 강다예 법정 변호사 등 '글로벌 우수인재' 35명으로 '글로벌 전략 특별위원회'를 신설해 동포사회의 통일에너지 결집과 네트워크 강화의 구심점으로 삼을 계획이다.
민주평통은 조국의 민주적 평화통일을 위한 정책의 수립 및 추진에 관해 대통령에 건의하고 자문에 응하는 헌법기구다.
석동현 민주평통 사무처장은 이날 언론간담회에서 "21기 민주평통 자문위원은 '국민과 함께 자유민주주의에 입각한 통일 준비'를 위해 평화통일정책에 관하여 대통령께 자문·건의하는 한편 비핵·평화·번영의 한반도 구현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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