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신용카드 연체율 급등…하반기 소비 위축되나

입력 2023-08-28 18:45   수정 2023-08-29 01:05

미국 소비 지출이 올해 하반기에 더 줄어들 거란 예상이 나왔다. 신용카드 대금은 사상 최초로 1조달러를 넘긴 반면 초과 저축은 3분기 안에 소진될 가능성이 커서다. 10월 학자금 대출 상환이 재개될 예정인 것도 변수다.

미국 자산관리회사인 번스타인 프라이빗 웰스 매니지먼트의 매슈 팔라졸로 수석투자전략가는 27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전망을 내놨다. 그는 “미국 신용카드 잔액이 증가하고 연체율이 높아지고 있다”며 “소비 지출 둔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지난 2분기 미국 가계부채 가운데 신용카드 대금 증가폭이 가장 컸다. 가계부채 총액은 직전인 1분기보다 0.1%(160억달러) 늘어났는데, 신용카드 대금은 4.6%(450억달러) 증가해 1조300억달러를 기록했다. 신용카드 대금이 1조달러를 넘긴 건 사상 처음이다. 신용카드 대금은 카드사에 청구액을 납부하기 전까지는 가계부채로 잡힌다. 2분기 신용카드 대금의 90일 이상 연체율은 5.08%로 전년 동기(3.35%)보다 상승했다.

반면 그동안 미국인의 소비 원동력이었던 저축은 줄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연방은행은 미국인들이 코로나19 지원금 등을 활용해 쌓아둔 초과 저축이 3분기 말이면 소진될 것으로 예상했다. 10월 재개될 학자금 대출 상환도 미국 소비를 둔화시킬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을 감안해 대학 학자금 대출 상환을 유예해줬고, 지난해 11월엔 인당 최대 2만달러까지 탕감해주는 정책을 발표했으나 연방대법원에 제지당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학자금 상환 재개로 가정당 가용 자금이 월평균 180달러(약 23만원)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팔라졸로 전략가는 소비 둔화가 심각한 경기 침체를 일으킬 것으로 보진 않는다면서도 “내년 경제 상황이 가시권에 들어올 때까지 주가가 횡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