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내달 4일 출석하라고 재통보했다. 검찰은 쌍방울 그룹 대북 송금 의혹을 수사 중이다.
수원지검 형사6부(김영남 부장검사)는 28일 제3자뇌물 혐의로 이 대표에게 내달 4일 조사받을 것을 통보했다. 이 대표 측이 내달 본회의가 없는 주에 출석하겠다고 밝히자 "일방적인 통보"라며 즉각 입장을 낸 것이다.
검찰 관계자는 "대북 송금 뇌물 사건과 관련해 수사 및 (이화영 전 경기도평화부지사) 뇌물 일정을 고려해 지난 23일 일주일 여유를 두고 이 대표에게 이달 30일 출석해 조사받을 것을 통보했으나 이 대표가 국회 비회기 중임에도 출석을 거부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내달 11일과 15일 사이에 조사받는 방안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여야는 내달 1일 개회식을 시작으로 5일(정치), 6일(외교·통일·안보), 7일(경제), 8일(교육·사회·문화) 등 나흘 동안 대정부 질문을 진행한다. 18일과 20일에는 여야 교섭단체 대표연설이 있고, 안건 처리를 위한 본회의는 각각 21일과 25일로 예정됐다.
쌍방울 대북 송금 의혹은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이 2019년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요청으로 경기도가 냈어야 할 북한 스마트팜 조성 지원 사업비 500만달러와 당시 북한이 요구한 경기도지사 방북 비용 300만달러 등 총 800만달러를 북한에 보냈단 내용이다.
검찰은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이 대표가 쌍방울의 대납에 관여한 것으로 보고 이 대표를 제3자뇌물 혐의로 입건했다. 이 대표는 검찰이 대북 송금 의혹으로 자신을 입건한 것에 대해 "황당한 얘기"라며 의혹을 부인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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