궈 창업자는 28일 대만 총통부 맞은편에 있는 장룽파재단 건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업가 통치 시대가 시작됐다”며 출마 의지를 밝혔다.
궈 창업자는 양안전쟁 가능성을 거론하며 “대만이 절대로 제2의 우크라이나가 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신에게 4년이라는 시간이 주어진다면 대만에 50년의 평화를 가져다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궈 창업자는 아이폰 등 애플의 주요 제품을 조립·생산하는 회사인 폭스콘을 창립했다. 중국 본토를 기반으로 사업을 키워온 만큼 친중파로 분류된다. 2019년 폭스콘 회장직에서 물러난 뒤 이듬해 열리는 총통 선거에 출마했지만 제1 야당인 국민당 후보 지명을 받지 못해 사퇴했다. 지난 5월에도 국민당 대선 후보 경선에 재도전했지만 신베이시 시장인 허우유이에게 밀려 고배를 마셨다.
궈 창업자가 출마를 선언하면서 대만 총통 선거는 4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집권당 민주진보당 후보인 라이칭더 부총통 겸 민진당 주석, 국민당 후보인 허우 시장, 제2야당 민중당 후보인 커원저 주석과 궈 창업자가 각축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여론조사기관 퀵시크가 지난 17~21일 총통 선거 후보 여론조사를 한 결과 라이 후보(35.6%), 커 후보(24.4%), 허우 후보(16.2%), 궈 창업자(12.4%) 순의 지지율로 나타났다.
궈 창업자는 재야의 통합만이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다며 정권 교체를 위한 야권 대통합의 여지를 남겼다. 국민당은 “극도의 유감”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당원이 궈 창업자를 지지할 경우 당 규율에 따라 처벌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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