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28일 북한의 해군절을 맞아 해군사령부를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9일 보도했다. 이 자리엔 딸 김주애도 동행했다.
이날 조선중앙통신은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 사랑하는 자제분과 함께 해군사령부에 도착하시자 해군 장병들은 뜻깊은 자기의 창립 명절(해군절)에 무상의 영광과 특전을 받아안게 된 감격과 환희에 넘쳐 열광의 환호를 올리고 또 올렸다"고 전했다. 여기서 '사랑하는 자제분'은 김 위원장의 딸인 김주애를 의미한다.
김주애가 공개석상에 나온 것은 약 3개월여만이다. 5월 16일 김 위원장의 정찰위성 발사 준비위원회 현지 지도에서 하얀 가운에 하얀 모자를 쓴 채 모습을 드러낸 이후 처음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해군사령관으로부터 작전계획에 대한 보고를 받은 뒤 그 어떤 불의의 무력 충돌사태와 전쟁에서도 주도권을 갖고 선제적 공세를 위한 주체적 해군작전 전술적 방침들을 제시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연설에서 "얼마 전에는 미국과 일본, '대한민국'의 깡패 우두머리들이 모여앉아 3자 사이의 각종 합동군사연습을 정기화한다는 것을 공표하고 그 실행에 착수했다"라고 비난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대통령의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 회의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정은이 남조선 대신 대한민국이란 표현을 사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위원장은 "미국을 비롯한 적대세력들의 무모한 대결책동으로 말미암아 지금 조선반도 수역은 세계 최대의 전쟁 장비 집결 수역, 가장 불안정한 핵전쟁 위험수역으로 변해버렸다"라며 한반도 정세 불안의 책임을 한미일 3국에 돌리기도 했다. 그러면서 "조성된 현 정세는 우리 해군이 전쟁 준비 완성에 총력을 다하여 상시로 임전 태세를 유지하며 유사시 적들의 전쟁 의지를 파탄시키고 최고사령부의 군사전략을 관철할 수 있게 준비될 것을 요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김 위원장의 해군사령부 방문에는 리병철 노동당 비서, 박정천 전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강순남 국방상도 동행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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