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는 게 없는 K편의점…추석 앞두고 'BMW'까지 등장 [송영찬의 신통유통]

입력 2023-08-29 11:41   수정 2023-08-29 13:18

추석 연휴를 한 달 앞두고 편의점 업계의 이색 상품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1억원대 위스키부터 BMW 차량까지 편의점에서 보기 힘들던 초고가 프리미엄 상품이 대거 등장했다. 젊은층을 중심으로 편의점이 프리미엄 상품 구입처로 각광받으며 수요 선점을 위한 차원이란 분석이 나온다.
편의점 최초 1억원대 위스키 출시
편의점 GS25는 29일 올 추석 선물세트로 고든앤맥페일의 72년산 싱글몰트 위스키 ‘고든앤맥패일 프라이빗 컬렉션 밀튼 1949’을 출시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1949년 영국 스코틀랜드 스페이사이드에서 가장 오래된 증류소인 ‘밀튼’에서 증류된 위스키로, 180병만 한정 생산됐다. 전 세계적으로도 희소성이 가장 높은 상품 중 하나로 판매가는 1억원이다.

이 위스키는 한 잔(30~40㎖ 샷 잔 기준) 당 가격만 250만원이 넘는다. 편의점에 출시된 주류 상품 중 역대 최고가 상품이다. ‘고든앤맥패일 프라이빗 컬렉션 롱몬1966’(2150만원)과 ‘샤또 페트뤼스 2012’(1099만9000원), ‘맥켈란 31년 던컨테일러 옥타브’(990만원) 등도 함께 출시됐다.


CU는 ‘글렌그란트 60년산’을 출시했다. 오롤로소 셰리 캐스크에 약 61년1개월 간 숙성한 뒤 지난 2021년 4월 저명한 위스키 마스터 디스틸러인 데니스 말콤이 직접 병입한 제품이다. 전 세계에 360병 한정 제작된 제품으로 크리스탈 병은 ‘더 글렌 캐런’사에서 디자인해 100% 수작업으로 제작됐고, 케이스는 호두나무를 깎아 제작해 프리미엄 가치를 강조했다. 가격은 3400만원이다.

위스키 뿐만이 아니다. CU는 16세기 작가, 의사, 인문학자였던 프라팡 꾸베 라블레를 기리는 마음을 담아 만든 ‘꼬냑 프라팡 꾸베 라블레(700ml)’도 출시했다. 24캐럿 금으로 병목과 받침을 도금하고 고유번호가 새겨진 특별한 크리스탈 디켄터를 사용했다. 가격은 2850만원이다. 세븐일레븐은 ‘페트뤼스2017’ 등 프랑스의 희귀 와인 9종을 모은 ‘프랑스 레어와인 세트’를 판매한다. 가격은 2200만원이다.
벤츠 자동차, 가정용 노래방기계까지
편의점 업계의 이색 상품 경쟁은 단순 고가 경쟁에 그치는 것은 아니다. 그동안 출시되지 않았던 새로운 종류의 상품도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국산·수입차 온라인 판매 플랫폼 ‘카비’와 손잡고 벤츠와 BMW 등 고급 수입차의 구매, 리스, 장기렌트 상품을 최대 2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세븐일레븐에서 접수한 뒤 최종적으로 차량을 구매하면 선팅과 블랙박스 등 50만원 상당의 추가 혜택을 준다. 이마트24는 노래방 기기 전문 업체 TJ와 손잡고 ‘가정용 방음 노래방 박스’를 출시했다. 해당 노래박스는 TJ B2 반주기, 모니터, 고출력 앰프, 스피커, 유선마이크, 리모컨, 미러볼, 노래책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방음을 통해 실내에서 노래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차별화된 이색 상품 출시가 이어지는 이유는 편의점이 단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제품 판매를 넘어 프리미엄 선물 구입처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차별화 상품으로 수요를 선점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하는 것도 목적이다. 김정훈 BGF리테일 상품개발팀장은 “명절 선물 트렌드가 프리미엄 상품과 실속형 상품으로 구매가 몰리는 양극화 소비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최신 트렌드를 반영해 기존에 편의점에서 만나볼 수 없었던 다양한 가격대의 상품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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