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차가 돌아왔다…중형 SUV 대전

입력 2023-08-29 16:20   수정 2023-08-29 16:21


‘아빠차’라 불리는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라인업이 화려해지고 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를 비롯해 완성차 업체들의 대표 SUV 차량 출시가 줄줄이 이어지면서다. 중형 SUV는 큰 차체와 넓은 내부를 갖춰 패밀리카로써의 성능은 물론 ‘차박’ 등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는 데도 적합해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자동차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자동차 판매 1위는 전체의 40.8%를 차지한 SUV였다. 그중에서도 판매량 1위는 작년까지 5년 연속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중형 SUV다. 올해도 신차 출시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업계는 중형 SUV 시장의 성장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 ‘싼타페’·기아 ‘쏘렌토’ 출격
현대차는 5년 만에 완전 변경 모델로 돌아온 ‘디 올 뉴 싼타페’의 국내 판매를 지난 16일부터 시작했다. 신형 싼타페는 이전보다 커지고 각진 모습의 차체가 특징이다. 전작보다 전장은 45㎜, 휠베이스는 50㎜ 길어졌고 전고도 35㎜ 높아졌다. 외관에는 현대차의 엠블럼을 재해석한 ‘H 라이트’가 처음으로 적용됐다. 아웃도어 활동에 적합하도록 적재 용량은 동급 최고 수준인 725L까지 커졌다.

신형 싼타페는 동급 최대 수준 실내 공간을 갖췄고 편의 장치도 종전보다 강화했다. 파워트레인은 가솔린 2.5 터보와 1.6 터보 하이브리드 두 종류고 디젤차는 없다. 2.5 터보 가솔린은 최고 출력 281마력, 최대 토크 43.0㎏·m, 복합연비가 L당 11㎞다. 1.6 터보 하이브리드는 최고 출력 235마력, 시스템 최대 토크 37.4㎏·m에 달한다.


2020년 출시된 4세대 쏘렌토는 부분 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인 ‘더 뉴 쏘렌토’로 이달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3년 연속 국내 중형 SUV 시장 1위를 지켜온 쏘렌토는 작년엔 그랜저를 밀어내고 국내 판매 1위 자리까지 꿰찼다. 이번엔 신차 수준으로 디자인이 개편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후드와 범퍼의 볼륨감이 강조되면서 이전보다 차체가 더 커진 느낌을 냈다.

쏘렌토의 외관은 최근 기아 차종에 잇따라 들어가는 ‘시그니처 스타맵 라이팅’ 주간 주행등(DRL)이, 실내에는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적용한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 등이 이번 부분 변경의 가장 큰 특징이다. 2.5 가솔린 터보, 2.2 디젤, 1.6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4WD·2WD) 등 세 가지 파워트레인으로 출시된다.
○전기차·수입차 대표 차량 출시도 잇달아

전기차로 중형 SUV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업체도 있다. KG모빌리티는 중형 SUV 토레스의 전기차인 ‘토레스 EVX’를 출시한다. 토레스 플랫폼을 활용한 전기차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적용해 가격을 크게 낮춘 게 특징이다. 1회 완충 시 주행거리는 국내 기준 420㎞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고성능 쿠페형 전기 SUV인 ‘C40 리차지’ 2024년식 연식 변경 모델을 출시했다. 78㎾h(킬로와트시) 배터리를 탑재해 한 번 충전 시 최대 주행거리는 이전 모델보다 51㎞ 늘어난 최대 407㎞로 개선됐다.


수입차 업체들의 대표 SUV 차량 출시도 잇따르고 있다. 도요타코리아는 대표 준대형 SUV인 ‘하이랜더’를 이달부터 판매하기 시작했다. 차체 크기는 싼타페, 쏘렌토보다 크지만 2.5L 가솔린 엔진에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더해 복합연비 13.8㎞/L 효율을 자랑한다. 플래티넘과 리미티드 등 두 가지 트림으로 판매된다. 미국 기준으로 길이 4951㎜, 너비 1930㎜, 높이 1730㎜다.


포르쉐코리아는 준대형 SUV 카이엔 부분 변경 모델을 선보였다. 이번에 새로 출시되는 차종은 카이엔, 카이엔 쿠페, 카이엔 터보 GT 등 총 3종이다. 강력한 주행 성능이 특징이다. 신형 카이엔은 3L V6 터보 엔진을 장착해 최고 출력 360마력, 최대토크 51㎏·m을 발휘한다. 최상위 모델인 터보 GT는 쿠페로만 제공되며 4L V8 바이터보 엔진을 장착해 최고 출력 673마력을 발휘한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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