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식품은 지구식단 브랜드가 나온 후 1년 동안 약 43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29일 발표했다. 지구식단은 풀무원식품이 판매하는 지속가능식품 중 식물성 원료만 사용했거나 엄격한 동물복지 기준을 준수해 만든 가공식품에 붙여지는 브랜드다.
풀무원이 지속가능식품을 신성장동력으로 점찍은 건 2021년 3월부터다. 당시 풀무원은 ‘식물성 지향 식품 선도기업’을 선언하며 식물성 단백질·고기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지난해 8월 론칭한 게 지구식단이다. 식물성텐더, 두부면 등 기존 제품도 지구식단 브랜드에 맞게 리뉴얼했다. 냉동만두 등으로 제품군을 확장했다.
지속가능한 식품이 풀무원식품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0% 정도다. 이를 2026년까지 65%로 높이는 게 풀무원이 그리는 청사진이다. 지구식단을 연매출 1000억원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목표도 수립했다. 풀무원이 이처럼 지속가능한 식품에 주력하는 건 그만큼 성장성을 높게 보기 때문이다.
지속적인 투자 확대 덕에 매출도 증가세를 보인다. 지구식단 중 가장 제품군이 다양한 ‘식물성 간편식’은 올 상반기 매출 증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 55.7%에 달했다. ‘동물성 대체식품’ 중 직화불고기는 지구식단 내 최고 매출 증가율인 143.3%를 기록했다.
실적에도 파란불이 켜졌다. 2020년 460억원이던 풀무원 영업이익은 2021년 385억원, 지난해 263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5% 늘어난 1조4854억원, 영업이익은 33.0% 증가한 290억원을 냈다. 상반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이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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