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8월 29일 오후 2시 39분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UCK파트너스가 빙수 전문 디저트 카페 프랜차이즈 ‘설빙’을 인수한다. 설빙의 기업가치는 1600억원 수준으로 평가받았다. UCK파트너스는 설빙의 해외 사업을 강화해 글로벌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2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UCK파트너스는 지난주 설빙 창업자인 정선희 대표 등 대주주 측과 주식매매계약(SPA)을 맺었다. 인수 대상은 대주주가 보유한 지분의 80%가량이다. 설빙은 정 대표 등 특수관계인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UCK파트너스는 설빙 기업가치를 1600억원 수준으로 평가했다. 지분 80%를 사들이는 인수 대금은 약 1300억원이다. 정 대표는 남은 지분 20%를 보유하며 이사회 의장으로 남아 회사 경영을 후방에서 지원할 예정이다.
설빙은 2013년 설립된 빙수 전문 디저트 카페다. 인절미 빙수 등 한국 전통 재료를 활용한 퓨전 빙수로 큰 인기를 끌었다. 빙수 전문 디저트 카페는 계절적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업계의 편견을 깨기도 했다.
설빙은 지난해 25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183억원) 대비 39.3% 늘었다. 영업이익은 2021년(70억원)보다 41.4% 급증한 99억원을 거뒀다. 순이익은 81억원에 달했다.
설빙은 전국에 600여 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이 중 5곳을 제외하곤 모두 가맹점이다. 설빙은 K푸드 열풍을 타고 일본과 호주 등 해외에도 진출했다. UCK파트너스는 인수 후 해외 사업 확장에 더욱 공을 들일 방침이다.
UCK파트너스는 식음료(F&B) 분야 투자에 전문성을 갖춘 PEF 운용사다. 2014년 대만 밀크티 브랜드 ‘공차’를 인수해 2019년 글로벌 PEF 운용사 TA어소시에이츠에 매각했다. 약 600억원을 투자해 3500억원에 팔아 5년여 만에 다섯 배의 수익을 거뒀다.
UCK파트너스는 2021년 강원 강릉에 본점을 둔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 ‘테라로사’에 지분을 투자했다. 테라로사는 UCK파트너스의 투자금을 발판 삼아 글로벌 브랜드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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