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서빙 로봇 판매는 약 5000대로 전년 대비 67% 증가했다. 최저임금 상승 등 영향으로 올해는 1만 대까지 늘어날 것이란 예상이다. 여기엔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추진하는 스마트상점 기술보급사업이 일조한 측면이 없지 않다. 소상공인이 서빙 로봇 등 스마트기술 도입 시 제조국과 관계없이 공급가액의 70%(최대 500만원)를 보조해주는 사업이다.
소상공인들이 중국산 로봇을 선호하는 이유는 대당 가격이 1000만~3000만원 정도로 한국산보다 20%가량 싸기 때문이라고 한다. 한국 로봇은 수입 부품이 많아 가격이 높다는 평가다. 한국 로봇산업 육성을 위해 사용해야 할 정부 재원을 중국 로봇산업에 투입했다니 어이가 없다.
로봇은 미래 핵심 산업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국내 서비스 로봇 시장 규모는 올해 5억3000만달러(약 7000억원)에서 2026년 10억달러로 연평균 약 23% 커질 전망이다. 이제라도 소상공인을 지원하되 국내 로봇산업도 육성할 수 있도록 정책 방향을 바꾸는 것이 옳다. 최근 LG전자 KT 등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은 중국산보다 성능이 뛰어난 서빙 로봇과 안내 로봇, 건물과 아파트 내 배달 로봇, 물류 로봇 등 다양한 서비스 로봇을 내놓으며 시장 확대에 나섰다. 이들이 국내에서 입지를 넓히고 해외시장에도 진출할 수 있도록 길을 터주고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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