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1500%를 초과하는 용적률을 적용해 초고층 건물을 짓고 ‘한국판 뉴욕 허드슨야드’ 같은 공간으로 조성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이 계획의 큰 얼개와 밑그림은 강병근 총괄건축가(건국대 명예교수)가 맡았다. 그는 용산정비창 개발 계획의 큰 얼개를 △자연성 회복 미래도시 △입체 복합 수직도시 두 가지로 설명했다. 강 총괄건축가는 “정비창 개발 과정에서 묻혀 있던 강을 복원하고 끊어진 숲을 연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상도시 부분은 용산역사에 해당하는 높이다. 녹지로 덮어 보행자 중심의 공간으로 만든다. 지상도시 위로 솟은 부분은 공중도시가 된다. 공중도시에도 경사로 등을 활용해 입체적인 옥상정원을 조성하고, 스카이워크 등 건물 간 연계 통로를 구축해 각 동이 독립적인 공간이 아니라 여러 레이어(층위)를 가진 ‘구역’ 효과를 낼 계획이다.
서울시는 용산 일대를 지나 한강으로 향하는 만초천(蔓草川)을 복원하는 구상도 가지고 있으나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주거지역을 따로 빼지 않는다. 홍선기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은 “특정 동은 주거담당, 특정 동은 업무담당 식으로 배정하지 않고 같은 건물 안에 저층부는 상가, 중층부는 오피스, 고층부는 레지던스와 같은 주거시설 등으로 복합 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후변화에 대처하는 대안도시의 성격도 짙다. 지하도시 아래엔 폭우 등에 대비할 수 있는 대심도를 마련하고, 쓰레기차가 다니지 않는 ‘제로 웨이스트’ 실험도 할 예정이다. 신윤철 서울시 공공개발사업담당관은 “태양광과 지열 등을 활용해 에너지를 자급자족하고 외부로 쓰레기를 배출하지 않는 탄소제로 도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내년 도시개발구역 지정과 개발 계획 고시가 마무리되면 2025년 기반시설 착공에 들어가 2028년까지 준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어 2029년부터 분양받은 개별 필지에 대한 착공이 순차적으로 이뤄지고, 2032년부터는 상가와 오피스 입주를 시작한다는 구상이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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