헴리브라는 혈우병 환자의 몸속에 부족한 혈액응고 제8인자를 모방하는 치료제다. 8인자제제에 대한 내성을 가진 항체 환자와 비항체 환자 모두에 사용할 수 있다. 최대 4주 1회 피하주사로 예방 효과가 지속된다.
한승민 연세대 의과대학 소아청소년과 교수 연구진은 2021년 3월부터 지난해 10월 사이 헴리브라를 6개월 이상 투약한 국내 중증 A형 혈우병 항체 환자 16명(성인 9명, 소아 7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진은 환자들의 헴리브라 투약 전후 연평균 출혈 빈도(ABR, Annual Bleed Rate)와 이상반응 등을 평가했다.
그 결과 헴리브라 투약 전 10.5회(0~48)였던 환자들의 ABR 중간값(median ABR)은 투약 후 0.00회(0.00~1.47)로 줄며 통계적 유의성을 충족했다. 소아의 경우 7회(2~12)에서 0.35회(0.00~0.99)로 감소했다. 성인은 14회(0~48)에서 0.00회(0.00~1.47)로 줄었다.
헴리브라 투여 후 환자들의 연평균 관절 출혈 빈도 중간값(median AJBR)은 0회(0.00~1.24)였다. 소아 0회(0.00~0.35), 성인 0회(0.00~1.24)로 각각 나타났다. 특히 임상기간 동안 치료가 필요한 출혈이 발생하지 않은 무출혈(Zero Bleed) 환자는 9명으로 56.3%를 기록했다.
안전성 측면에서 헴리브라 투약 후 약물관련이상반응(Drug related adverse events)은 발생하지 않았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이번 연구는 국내 중증 A형 혈우병 항체 환자의 실제 헴리브라 처방 데이터를 통해 약효와 안전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라며 “지난 5월 비항체 중증 환자까지 건강보험 급여가 확대된 만큼 더욱 많은 A형 혈우병 환자들이 치료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헴리브라는 다국적제약사 로슈의 자회사인 일본 주가이제약이 개발한 A형 혈우병 치료제다. JW중외제약은 2017년 헴리브라의 국내 개발 및 판권을 확보하고 2019년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았다. 지난 5월에는 만 1세 이상의 비항체 중증 A형 혈우병 환자까지 헴리브라의 건강보험 급여가 확대됐다.
박인혁 기자 hyu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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