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인구유지 가능한 지자체 한 곳도 없다

입력 2023-08-30 18:21   수정 2023-08-31 02:41

지난해 전국의 모든 시·군·구 합계출산율이 현재 인구 규모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대체출산율(2.1명)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군·구마다 부부가 아이를 평균 두 명도 채 낳지 않아 인구가 줄어들 것이란 뜻이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2022년 출생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228개 모든 시·군·구의 합계출산율은 대체출산율인 2.1명보다 낮았다. 시·도별로 보면 서울의 합계출산율이 0.59명으로 가장 낮았다. 특히 서울 관악구의 합계출산율이 0.42명으로 전체 시·군·구 중에서 최하였다. 미혼 여성 비율이 높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구 서구, 서울 광진구, 부산 중구가 각각 0.46명으로 뒤를 이었다. 합계출산율 하위 10개 시·군·구 가운데 6곳은 서울 지역이었다.

세종(1.12명), 전남(0.97명), 강원(0.97명) 등의 합계출산율은 상위권이었다. 전남 영광군의 합계출산율이 1.80명으로 전국 시·군·구 가운데 가장 높았다. 작년 국내 전체 합계출산율(0.78명)의 2.3배 수준이다. 이어 전북 임실군(1.56명), 경북 군위군(1.49명), 경북 의성군(1.46명) 순으로 높았다.

지난해 모(母)의 평균 출산 연령은 33.5세로 1년 전보다 0.2세 상승했다. 1993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시·도별로 보면 서울이 34.4세로 1위였다. 부산·세종·경기가 33.7세로 뒤를 이었다. 시·군·구 중에선 서울 강남구가 35.0세로 가장 높고, 강원 화천군이 30.9세로 가장 낮았다.

출생아 부(父)의 평균 연령은 36.0세로 2021년(35.9세)보다 소폭 올라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0년 이후 가장 높게 나타났다. 10년 전에 비해선 1.7세 상승했다. 여성과 남성 모두 혼인을 미루고 결혼하더라도 출산 시점이 늦어지고 있는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지난해 혼인 외 출생아 수는 9800명으로 전체 출생아(24만9100명)의 3.9%를 차지했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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